또 자살사이트…인천 야산서 남녀 함께 숨져

  • 입력 2002년 12월 5일 23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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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11시반경 인천 옹진군 자월면 승봉리 승봉도 야산에서 박모씨(37·광주 남구)와 김모씨(27·인천 연수구)가 반소매 티셔츠 차림으로 소나무에 어선용 밧줄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인근 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김씨의 가방에서 “나는 자살사이트에 가입한 적이 없으며 집안 사람들에게는 물에 빠져 죽은 것으로 해달라”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됨에 따라 이들이 9월 초 동반자살한 것으로 보고 인터넷 자살사이트와의 관련 여부를 조사 중이다.

김씨의 언니는 “동생이 TV에서 자살사이트에 관한 뉴스가 나오면 ‘나도 저렇게 죽고 싶다’란 얘기를 하곤 했다”고 말했다.

박씨의 형도 경찰에서 “동생이 자살사이트에 접속하는 것을 보고 동생의 행동에 관심을 가졌는데 8월 말 집을 나가 9월 2일 어머니를 마지막으로 만난 뒤 소식이 끊겼다”고 말했다. 박씨는 명문대를 졸업한 뒤 개인 과외교습을 해왔다.

인천〓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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