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김창호씨 ‘세계자원봉사자의 날’ 대통령상

  • 입력 2002년 12월 4일 19시 10분


“생(生)을 마감하는 날까지 봉사하며 살아갈 생각입니다.”

조그만 입시단과학원을 운영하면서 18년 동안 남모르게 봉사활동을 해온 김창호(金昌浩·42·사진)씨. 그는 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한국자원봉사단체협의회 주최 ‘2002 세계자원봉사자의 날’ 행사에서 부산지역에서는 유일하게 대통령 표창을 받는다.

한국 갱생보호공단 부산지부 후원회 지도위원인 그가 봉사활동을 시작한 것은 1984년 대학 동아리(불교청년회) 활동을 하면서부터.

그는 당시 배움이 사치라고 할 정도로 어렵고 살고 있는 소년소녀가장 등을 보면서 어려운 이웃에게 ‘보이지 않는 손’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사회생활을 처음으로 시작한 1991년부터 지금까지 300여명의 중고생 등에게 학비와 생계비 등을 지원했고, 이들 중 일부는 아직도 김씨의 도움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85년부터는 사형수 대부 박삼중(朴三中)스님의 활동에 감화를 받아 ‘전국 교도소 재소자 교화 후원회’ 회원 으로 가입해 전국 교도소와 소년원을 돌며 재소자를 돕고 사형수를 만나 교화 활동을 폈다. 또 비행청소년을 위한 선도 및 위문활동, 강연회 등을 수십차례 갖기도 했다.

그 때 교도소에 책보내기 운동을 시작해 지금까지 박 스님과 함께 10만여권의 우량도서를 기증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그는 자신이 살고 있는 사상구내 무연고 노인 20여명에게 정기적으로 생활비를, 결식아동 10여명에게는 점심을 지원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암으로 고생하는 2명에게 수술비를 지원하기도 했다.

그러나 여태껏 변변한 상 한번 받아보지 못한 그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이만한 일쯤이야 별 것 아닌데…”라며 오히려 상을 받는 것을 부담스러워했다.

※사진전송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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