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 교수 아태재단 '기증' 수용 토론

  • 입력 2002년 12월 2일 18시 16분


2일 오후 연세대 연희관 국제회의실에서는 연세대가 10월 아태재단 수용을 발표한 이후 처음으로 ‘연세대의 아태재단 수용 문제’라는 주제로 교수들이 공개 토론회를 가졌다.

이날 토론에서는 아태재단 수용의 학술적 가치를 인정하지만 기증 절차와 협상 과정이 전혀 알려지지 않았고 연세대가 지향하는 이미지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많았다.

발제자인 박순영(朴淳英·철학) 교수는 “대통령 통치 사료가 갖는 역사적 학술적 가치와 21세기 연세대의 비전을 키울 수 있는 대통령학의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다만 ‘부패와 비리의 온상’이란 이미지의 아태재단을 뭐가 중요하다고 받아들이느냐’는 지적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호기(金皓起·사회학) 교수는 “솔직히 언론에 발표된 내용말고는 아는 것이 하나도 없다”며 “학내 교수들로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내부 의견을 수렴하자”고 제안했다.

이영선(李榮善) 국제학대학원 원장은 “아태재단이 기증 의사를 밝히면서 건물 이름을 ‘Kim Dae-Jung Presidential Library’로 할 것을 제안해 학교측과 구두로 합의한 상태”라며 “순수하게 학술적인 가치로 봐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박홍이(朴洪二·물리학) 교수는 “실패한 대통령에 관한 연구는 학문적으로 의미가 없다”며 반대의사를 밝혔고, 이신행(李信行·정치외교학) 교수도 “아태재단 수용이 연세대의 장기적 비전과 이미지에 걸맞은 선택인지 고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동용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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