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軍 무죄’ 항의 시위

  • 입력 2002년 11월 21일 18시 08분


'미군 장갑차에 의한 여중생 사망사건'관련 범국민대책위원회 소속 회원들이 미군 장갑차 관제병에 대한 배심원의 무죄평결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며 부대 진입을 시도하자 경찰이 제지하고 있다. - 동두천=변영욱기자
'미군 장갑차에 의한 여중생 사망사건'관련 범국민대책위원회 소속 회원들이 미군 장갑차 관제병에 대한 배심원의 무죄평결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며 부대 진입을 시도하자 경찰이 제지하고 있다. - 동두천=변영욱기자
여중생 2명을 장갑차로 치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미2사단 공병여단 44대대 소속 장갑차 운전병 마크 워커 병장(36)에 대한 재판이 21일 오전 경기 동두천시 미 캠프케이시 군사법원에서 열렸다.

20일 장갑차 관제병 페르난도 니노 병장에 대한 배심원 무죄 평결에 이어 열린 이날 재판은 배심원 선정과 증거제출, 증인 신문 등의 절차로 진행됐다. 배심원은 미2사단 소속 장교 4명과 부사관 4명 등 모두 현역 미국 군인 8명으로 구성됐다.

군검찰은 “워커 병장이 앞 차량에서 수신호를 보내왔는데도 사고를 막지 못했으며 도로 오른쪽으로 붙어가던 여중생을 친 것은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변호인측은 “워커 병장은 오른쪽 시야를 확보하지 못해 전적으로 관제병의 지시에 의존해야 하는데 관제병인 니노 병장의 경고를 듣지 못했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워커 병장에 대한 배심원 평결은 23일쯤 있을 예정이다.

한편 이 사건과 관련한 범국민대책위원회 소속 회원 300여명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캠프케이시 앞에서 전날 니노 병장에 대한 배심원의 무죄평결을 규탄하는 집회를 가졌다.

참가자들은 “형식적인 미군 재판은 무효이므로 관련 미군을 구속하고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을 개정하라”고 요구했다. 참가자 중 일부는 태극기에 혈서로 ‘미군처벌’ ‘소파개정’ 등을 썼으며 경찰과 충돌이 벌어져 윤모씨(27) 등 10여명이 다쳤다.

동두천〓이동영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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