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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1월 20일 18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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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 쌈밥 맛의 비결은 쌈장에 숨어있다. 바지락을 소금물로 깨끗하게 씻어 끓는 물에 삶은 뒤 고추장과 양파, 충남 청양산 고추 등을 넣고 볶아낸다.
너무 오래 익히면 바지락이 질겨지고 고추장이 쉽게 타기 때문에 양파가 익을 때까지만 살짝 볶는 것이 노하우. 상추 등 야채와 함께 먹는 맛이 매콤하면서도 담백해 ‘밥 도둑’으로 통한다.
주인 박옥녀씨(49)는 “황해도가 고향인 친정 어머니가 어렸을 때부터 쌈장을 해주셔서 자주 먹곤 했다”며 “처음엔 단골손님에게 밑반찬으로 올렸는데 반응이 워낙 좋아 주메뉴가 됐다”고 말했다. 쌈장과 함께 나오는 영양 돌솥밥에는 흑미 조 수수 콩 등 곡물과 은행, 밤이 들어있고 밥도 고소한 맛이 난다. 식탁에 오르는 밑반찬은 이 집에서 직접 만든 도토리묵 무침과 뚝배기 계란찜 등 8가지. 특히 감칠맛나는 참서대(일명 박대)조림에 젓가락이 자주 간다. 인천종합어시장에서 손바닥 만한 크기의 싱싱한 참서대를 사다가 소금물에 하루 동안 절인 뒤 껍질을 벗겨 5일 정도 햇볕에 말린다. 비린내를 없애기 위해 정종 한 숟갈과 고춧가루 파 마늘 등을 졸이는데 감칠맛이 일품이다.
바지락 쌈밥의 가격은 6000원(1인분)이며 돌솥밥 대신 공깃밥을 먹으면 5000원. 밥을 먹고 나면 돌솥에 미리 물을 부어 둔 누룽지가 입맛을 다시 돋운다.
70석 규모이지만 늘 손님이 붐비기 때문에 예약하는 것이 좋다. 식당 앞에는 승용차 20여대를 세울 수 있는 공영주차장이 있다.
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추천인 : 바르게살기운동 동구협의회장 송일웅(57)〓“매콤한 바지락 쌈장 맛에 자주 찾게 된다. 주인이 직접 요리를 하기 때문에 모든 음식에 정성이 듬뿍 들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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