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수시 심층면접]시사문제 안나와 수험생 당황

  • 입력 2002년 11월 19일 18시 10분


18일부터 이틀간 치러지는 서울대 수시모집 심층면접에서 누구나 쉽게 답할 수 있도록 문항을 만들었다는 학교측의 주장과는 달리 학생들은 시간이 모자랐다며 당혹해 했다. 학교측은 지난해와 달리 한자와 영어 이해력을 평가하기 위해 국한문체 지문과 영문 지문을 함께 제시했으며 제시문도 고전과 현대문에서 골고루 선택했고 그 주제가 너무 시사적으로 흐르는 것을 지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학생들은 제시문 자체가 길고 예상했던 시사문제가 나오지 않아 충분한 대비를 하지 못했다는 반응이었다.

심층면접은 기본소양평가(3∼10분)와 학업적성평가(10∼20분) 2가지 분야로 나뉘어 진행됐다. 수험생에게는 고사장에 입실하기 전에 질문지와 백지를 제공해 면접에 앞서 충분히 생각을 정리할 수 있도록 했다.

인문계 기본소양 문제는 진리를 발견하는 3가지 방법을 각각 제시문을 읽고 이에 답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첫번째 제시문은 영국의 철학자 존 밀턴의 ‘아레오파지티카’에서 발췌한 ‘진리와 허위를 구분하는 데 토론의 필요성’을 얘기하는 여덟줄짜리 제시문이었다.

수험생들은 이를 읽고 설문조사 방법을 설명한 두번째 영문 지문과 인터넷 토론의 문제점을 지적한 세번째 지문에 나타난 여론수렴 현상의 차이점을 설명하도록 했다.

자연계 학업적성평가는 ‘진공 속에서 다양한 전자의 궤도를 만드는 방법’, ‘공간의 한 점에서 원까지의 최단거리를 구하는 법’, ‘게놈과 단백질간의 관계를 실험을 통해 분석한 자료’에 대한 질문 등이 출제됐다.

사회대에 응시한 김형석군(19)은 “충분한 대비를 못해 처음 질문을 받았을 때 상당히 헤맸는데 교수들이 추가로 질문을 해주는 것에서 힌트를 얻어 겨우 고비를 넘겼다”고 말했다.

민동용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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