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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1월 19일 16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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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일산신도시에 사는 회사원 J씨(41)는 2월생인 딸의 취학시기를 1년 늦출 계획이다. 딸아이가 내년 3월 초등학교 1학년 입학대상이지만 아무래도 한살 적은 나이로 입학하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맞벌이여서 뒷바라지를 잘할 형편도 못됩니다. 대신 아이를 세심하게 돌본다는 사립학교 입학을 고려했어요. 하지만 이곳에는 사립학교가 없어 일산까지 통학버스를 운행하는 은혜 예일 명지 등 서울의 사립초등학교를 선택할 수 밖에 없지요. 멀리 보내느니 일년 늦게 보내기로 했습니다.”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 K씨(38)는 딸을 인근 사립학교에 입학시킬 예정이다. 사립은 수업료를 따로 부담해야 하지만 아이가 또래에 비해 ‘여물지’ 못해 사립학교에서 교사들의 세심한 보살핌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사립 초등학교 신입생 모집철이다. 서울은 다음달 2일부터 신입생 원서를 나눠준다. 입학대상인 96년3월1일∼97년2월28일 출생한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고민이 많을 때다. 공립을 보낼지 사립을 보낼지, 입학유예를 시킬지 조기입학을 시킬지 결정해야하는 시기이기 때문. 사립학교 입학생 중에는 맞벌이 부부의 자녀나 ‘늦되는 아이’가 많다는 얘기도 들린다.
서울의 경희 영훈 이화여대 부속 중앙대 부속 한신 5개 사립 초등학교 교장과 사립에 자녀를 보내고 있거나 보낸 경험이 있는 학부모 다섯명에게 사립의 장단점과 학교 선택시 고려할 점에 대해 물었다.
▽어떤 아이들이 오나〓사립을 선택하는 학부모들은 크게 두가지 부류다. 첫째는 자녀에게 엘리트 교육을 시키고 싶어하는 부모가 있다. 둘째로 엄마의 손이 많이 가지 않고도 안전한 환경에서 아이를 키우고자 하는 학부모다. 아이가 늦되거나 세심하게 보살펴주지 못할 형편인 경우가 많다.
맞벌이를 하며 초등학교 6학년인 딸아이(12)를 사립에 보내고 있는 회사원 N씨가 두 번째 경우에 해당된다. “부모 대신 아이에게 세심하게 신경을 써줄 학교가 필요했다. 예체능 특기 과외도 따로 시킬 여유가 없어서….”
아들(4학년)과 딸(2학년)이 사립 초등학교에 다니는 학부모 K씨는 첫 번째 부류다. “아이들이 중학생이 되면 미국이나 중국으로 유학보낼 계획이다. 초등학교 학연이라도 분명하게 다져놓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초등학교는 사립이 졸업생들간 유대가 더 강하지 않은가.”
사립 초등학교는 학생들의 성비를 맞추기 위해 남녀를 따로 추첨한다. 4,5년 전만 해도 남아 선호사상의 영향으로 지원자들 중에는 남자 아이들이 훨씬 많았다. 요즘은 남녀가 비슷하게 지원한다.
▽사립에 보냈더니〓N씨는 대만족이다. “5월에 담임 교사 면접을 했다. 2개월 동안 아이를 관찰한 결과를 말하는데 아이의 성격 관심사 식습관까지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다. 학교 준비물도 학기초 한번 준비해 보내면 따로 신경쓸 일이 없다.” 무엇보다도 아이가 학교를 무척 좋아한다. 올봄 황사 현상으로 휴교령이 내려지자 아이는 “오늘 미술도 하고 영어도 해야 하는데” 하며 발을 동동 굴렀다.
초등학교 2학년과 4학년생인 딸 둘을 사립에 보내는 학부모 P씨는 사립의 장점으로 △아이가 아프면 집에 연락하거나 병원에 직접 데려갈 정도로 책임있게 지도하고 △교사들의 학교 이동이 적어 안정적이며 △학급당 학생수는 공립과 비슷하지만 전체 학급수가 적어 교사들이 학생들을 잘 파악하고 있는 점을 꼽았다.
그러나 회사원 L씨는 사립에 다니던 딸(12)을 3학년때 공립으로 전학시켰다. 딸이 “학교 가기 싫다”며 학교를 바꿔달라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성실히 지도하는데도 몇몇 학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선행학습을 시키고 예체능 과외도 별도로 시키는 추세였다. 학교 수업만 따라가던 딸아이가 그런 친구들을 보며 자신감을 잃었던 것같다.”
중학교와의 연계 교육을 고려해 사립을 다니다 공립학교로 전학하는 학생도 있다. “사립학교 문화에 젖어있다가 중학교에 진학해 학교생활에 적응을 못하는 경우를 보았다. 집에서 멀리 떨어진 사립학교에 다니다 근거리 배정이 원칙인 중학교에 가면 초등학교때부터 사귀던 친구도 없을테고….”(회사원 J씨)
▽내 아이에게 맞는 사립은〓우선 학교에 대한 조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사립은 학교마다 교육 목표와 학습 프로그램이 다르다. 아이의 특성을 파악해 목표를 분명히 정한뒤 거기에 맞는 학교를 골라야 한다. 예체능 교육을 중시하는 곳, 엄격한 교칙을 적용하는 곳, 수업의 절반을 영어로 하는 곳, 특정 종교의 교육관을 가진 곳, 수업료가 싼 대신 학급당 학생수가 많은 곳 등 학교마다 특성이 다양하다.
학교 홈페이지나 해당 학교의 동창들이 운영하는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학풍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다.
또 학교에 따라 학교 설명회를 개최하거나 학교를 둘러볼 수 있는 투어 프로그램을 마련하기도 한다. 교장이나 교사들과 개별 상담을 하는 것도 좋다. 또 그 학교에 자녀를 보내본 학부모들에게 정보를 구한다.
사립은 조기 입학을 허용하지 않으므로 취학 연령에 미달하는 어린이는 지원할수 없다. 또 학교가 아무리 좋더라도 통학 시간이 길면 아이에게 좋지 않다. 걸어서 가기에는 멀고 스쿨버스도 다니지 않을 정도의 거리라면 사립의 효과를 보기 어렵다.
이진영기자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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