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차로서 버스 먼저 통과시킨다…서울 내년 도입

  • 입력 2002년 11월 10일 18시 08분


내년 하반기부터 서울 시내 일부 주요 간선도로의 교차로에서 버스가 다른 차량에 앞서 신호를 받고 교차로를 통과하는 ‘버스 우선 신호제’가 도입된다.

서울시는 대중교통 중심의 교통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이 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한 ‘버스 우선 처리 시스템’을 최근 마련했다고 10일 밝혔다.

시는 만성적인 교통 혼잡으로 인해 현재 바깥쪽에 있는 버스전용차로를 중앙으로 옮길 필요성이 높은 길음동 미아동 등 동북부 지역에 버스 우선 신호제를 먼저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버스 우선 신호제는 중앙버스전용차로제가 실시되는 왕복 8차로 이상 간선도로의 교차로에 버스전용 신호등을 별도로 설치해 버스가 일반 차량보다 먼저 직진 또는 좌회전 신호를 받아 교차로를 통과하도록 하는 제도다.

다른 차량은 버스전용 신호가 끝난 뒤 지금처럼 일반 신호등의 신호에 따라 직진 또는 좌회전을 하게 된다.

음성직(陰盛稷) 서울시 교통관리실장은 “버스 우선 신호제가 도입되면 시 외곽에서 도심으로 진입하는 버스의 통행 속도가 지금보다 빨라질 것”이라며 “구체적인 통행 방법과 안전 대책 등을 경찰청과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는 또 중앙버스전용차로제 실시와 관련해 일부 구간에서는 2개 차로를 버스전용차로로 할애하고 이 중 1개 차로를 추월선으로 지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는 승강장에 정차한 버스를 다른 버스가 추월하도록 하고 내년 5월 도입 예정인 급행 버스의 도심 진입을 보다 쉽게 하기 위한 것.

시는 이와 함께 중앙버스전용차로에 다른 차량이 진입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기 위해 버스가 일반 차량과 반대 방향으로 주행하는 ‘역류(逆流) 버스전용차로제’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태훈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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