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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1월 8일 18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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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기금을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자금운용 전문가를 특별 채용키로 했다고 8일 밝혔다.
특채가 내정된 주인공은 하나은행 도곡동지점에서 근무하는 김태우 차장(37). 그는 다음달부터 은행원 신분에서 서울시 기획예산실 5급 사무관급(팀장)으로 변신해 막대한 자금을 운용하게 된다.
현재 서울시에는 재정투융자기금, 중소기업육성기금 등 18개 기금이 있으며 총운용 규모는 2조3437억원에 이른다. 그러나 전문성 부족으로 해당 실·국에서 각기 이를 시금고인 우리은행에 예치해 놓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 써온 게 지금까지의 실정이었다.
더구나 기금마다 예상치 못한 용도에 쓰기 위한 여유자금(예비비)을 따로 떼어놔야 하기 때문에 기금을 종합적으로 운용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서울시의 올 여유자금 규모는 전체 기금의 약 30%에 이르는 6700억원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김 차장으로 하여금 이런 여유자금뿐 아니라 기금 중 당장 쓰지 않는 사업자금까지 한데 모아 국채나 공채 등 주식을 제외한 고수익 유가증권에 투자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989년 한양투자금융(하나은행에 합병된 보람은행의 전신)에 입사한 김 차장은 97년부터 올 8월까지 본점 자금부에서 뭉칫돈을 굴렸던 자산운용 전문가.
주변 사람들은 김 차장에 대해 “단기자금을 조달하고 운용하는데 특별한 감각이 있다”며 “책임감도 강해 서울시의 기금을 관리하는데 적격자”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서울시는 최근 18개의 기금 중 성격이 비슷한 것들을 통합해 14개로 줄이는 것을 골자로 한 ‘기금 통합운용계획’을 마련해 시의회에 조례 개정을 요청했다.
이에 따르면 재해구호 재해대책 재난관리기금은 가칭 ‘재해 재난관리기금’으로, 사회복지 기초생활보장 주택기금은 ‘사회복지기금’으로 통합된다.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