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학년도 수능]대입지원전략…예상점수 ±5점 감안

  • 입력 2002년 11월 6일 18시 27분



6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남에 따라 2003학년도 대학입시가 본격 시작됐다. 그동안은 수능성적을 올리는 데 모든 역량을 쏟았지만 이제는 2학기 수시모집이나 정시모집의 논술, 면접 구술고사 준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수험생들은 7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표본채점(가채점) 결과와 이를 토대로 한 각 입시기관의 대학별 지원가능 예상점수, 수능 종합등급별 하한점수 등을 참고해 어떤 대학에 지원할지 지원 전략을 치밀하게 세워야 한다.

▽2학기 수시를 활용하라〓수능시험 이후 원서를 접수하는 수시 2학기 모집 대학도 70여개에 달하므로 이 기회를 적극 활용해 보는 것도 좋다. 가톨릭대와 숭실대, 충남대, 경상대 등 23개 대학은 올해 수능성적을 자격기준으로 활용한다.

2학기 수시 원서접수를 마감한 대학들도 논술 또는 면접 구술고사와 함께 수능성적을 자격기준으로 활용하는 곳이 많다. 수시모집은 복수지원이 가능하다.

수능시험을 잘 본 수험생은 수시보다는 정시에서 더 나은 대학에 갈 수 있으므로 수시 지원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 수시에 합격하면 반드시 등록해야 하고 정시모집에 지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망 대학·학과 결정하라〓12월2일 수능성적이 발표되고 13일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마감되기 때문에 자신이 가고 싶은 대학이나 학과를 미리 결정해 두지 않으면 시간적 여유가 없다.

자신의 예상점수에서 ±5점을 감안해 지원대학과 학과를 골라야 한다. 23개 대학이 논술을 보고 57개 대학이 심층면접을 본다. 또 3, 4개 영역만 반영하는 대학이나 영역별 가중치를 반영하는 대학, 학과 중에서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을 고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점수대별 지원전략〓올해는 언어와 수리영역이 지난해보다 약간 쉽게 출제되는 등 전반적으로 성적이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상위권은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 상위권 학과, 지방 소재 의학 약학계열에 지원할 수 있다. 그러나 ‘가’, ‘나’군에 포함된 대학이 대부분이어서 복수지원 기회는 그리 많지 않다. 수능성적에서 큰 차이가 나지 않을 수 있으므로 논술과 구술면접에서 좋은 성적을 받아야 한다.

중상위권은 1, 2번은 소신 지원하고 1번은 다소 상향 지원하는 ‘포트폴리오 전략’으로 위험을 분산하는 것이 필요하다.

중위권은 4년제대, 산업대, 전문대 중상위권 학과에 해당하는 성적으로 상대적으로 복수지원 기회가 적다. 그러나 이들 대학은 학생부나 수능성적 만으로 전형하는 곳이 많아 합격 여부를 가늠하기가 상대적으로 쉬운 편이다. 수도권 또는 지방대 지원이 가능하지만 전문대 진학도 적극 활용해 볼 필요가 있다.

▽교차지원 주의하라〓올해는 계열을 바꿔 교차지원하는 수험생에 대해 불이익을 주는 대학이 많다.

특히 인문계 고득점자는 교차지원에 신중해야 한다. 자연계 모집단위의 대부분이 교차지원을 제한하거나 동일계 응시자에 가산점을 준다.

올 수능 응시자 중 인문계 54.13%, 자연계 30.30%, 예체능계 15.57%로 자연계는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올해 교차지원을 허용하는 대학이 크게 감소하고 교차지원을 허용하는 경우도 동일 계열 지원시 가산점을 줘 실질적으로 교차지원이 어렵다.

또 일부 대학은 내년부터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하기 때문에 의치의예과 모집인원이 감소한 데다 자연계 고득점자의 지원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의학계열은 조건 없이 교차지원을 허용하는 대학은 하나도 없다.

▽남녀 선호학과 피하라〓남녀공학의 경우 여학생은 어문 사범 이학계열, 남학생은 법정 경상 공학계열을 선호하기 때문에 서로 피하는 것도 합격 가능성을 높이는 방법이다.

대성학원 이영덕(李永德) 평가실장은 “남학생은 수리영역, 여학생은 외국어에서 강세인 만큼 영역별 가중치를 부여하는 대학에 지원할 때는 성별 특성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인철기자 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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