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고양시 '일산구 分區' 몸살

  • 입력 2002년 11월 6일 18시 00분



경기 고양시 일산구가 분구(分區)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고양시는 일산구의 인구가 일산신도시 주민 28만명을 포함해 현재 45만명이나 돼 2개 구로 나누기로 하고 지난달 18일부터 시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시민 찬반 의견을 묻는 한편 구체적인 분구 방안 두가지를 예(지도 참조)로 제시했다.

고양시는 당초 분구를 할 경우 행정서비스가 좋아지기 때문에 시민들이 당연히 찬성하고 분구 방안이나 구 명칭에 대해서만 다소 이견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뜻밖에도 반대 의견이 무더기로 쏟아졌고 강현석(姜賢錫) 고양시장에 대한 비난까지 빗발쳐 아예 분구 계획 추진을 보류하고 말았다.

반대의견은 주로 일산신도시 안의 대화동, 일산3동 지역 주민들을 중심으로 많이 나왔다. 이유는 이 지역이 일산신도시와 같은 구에 포함되지 않게 계획안이 마련됐기 때문. 일산신도시에서 제외되면 집값 하락에다 학군조정에서도 불리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반대의 이유로 제시됐다.

또 일부 주민은 이번 기회에 일산신도시만 별도의 구로 분리하거나 아예 자치구로 승격시켜야 한다는 의견까지 내놓았다.

시 관계자는 “절차상 꼭 필요하지는 않았지만 주민 의견을 수렴하는 게 시민 위주의 행정이라고 판단해 인터넷을 통해 찬반 의견을 들었다”며 “반대 의견이 워낙 거세 일단 계획을 보류했다”고 말했다.

고양〓이동영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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