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동해안 경계침범 불법조업 기승

  • 입력 2002년 10월 10일 18시 15분


동해 연안에 불법어업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오징어와 멸치 성어기인 요즘 경북 동해안에는 조업경계를 침범해 불법조업 하는 경우가 많지만 제대로 단속하지 않아 어민들의 불만이 높다.

지난달 24일 부산선적 139t 트롤어선이 경북 영덕 앞 해상에서 오징어를 잡다가 해경에 적발된데 이어 경남선적 30t급 어선도 경주 앞 바다에서 멸치조업을 하다가 해경에 단속됐다.

부산·경남선적의 트롤선은 경남 사천시의 동쪽 해역에서는 조업을 하지 못하도록 수산업법에 규정돼 있지만 성어기에는 조업구역을 위반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에도 조업구역을 어긴 어선 10여척이 해경에 단속됐다.

불법조업 어선들은 오징어나 멸치 뿐 아니라 다른 어종의 치어까지 걷어가고 있으나 단속망을 피할 수 있는 고성능 장비를 설치하고 있어 단속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대게를 불법포획하다 적발되는 경우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포항해양경찰서에 따르면 10일 현재 몸길이 9㎝미만의 대게와 대게암컷을 불법으로 잡다 적발된 어민은 50명으로 이 가운데 12명이 구속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단속된 47명보다 오히려 증가했다.

6월부터 10월말까지는 대게 보호를 위해 포획이 전면금지된 상태나 불법으로 잡은 대게는 6000여마리에 이른다. 이 중 상당수가 암컷으로 대게 자원을 고갈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대게 암컷 한 마리는 새끼 대게 8만마리 가량을 품고 있다.

해경과 경북도는 10월 한달 동안 조업구역 위반, 대게 포획 등 불법어업 단속에 나서고 있으나 어업지도선과 경비정이 20여척에 불과해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포항〓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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