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담]“소외된 이웃 무료진료” 다일천사병원 문열어

  • 입력 2002년 10월 4일 17시 50분


4일 문을 연 다일천사병원은 노숙자 윤락여성 등 어려운 사람들을 무료로 진료해준다. - 이훈구기자
4일 문을 연 다일천사병원은 노숙자 윤락여성 등 어려운 사람들을 무료로 진료해준다. - 이훈구기자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무료 진료기관인 다일천사병원이 4일 각계 인사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에 있는 이 병원에서 개원식을 갖고 본격적인 진료에 들어갔다.

천사병원은 노숙자, 독거노인, 외국인 노동자 등 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가난한 이웃들을 위해 100% 무료로 운영된다.

지하 2층 지상 6층에 50병상 규모의 천사병원은 내과, 외과, 정형외과, 신경외과, 한방과 등 6개과 진료가 가능하다.

의사와 간호사 등 80여명 의료진과 250여명의 직원은 대부분 자원봉사자들로 이루어져 있다.

병원측은 “일부 수술 장비와 시설들이 아직 미흡한 것이 사실”이라며 “계속 후원인을 늘려 나가는 한편 보건복지부에 공중 보건의 파견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천사병원은 다일복지재단(대표 최일도·崔一道 목사)이 93년 11월 ‘청량리 588’ 윤락여성들로부터 후원 받은 47만5000원을 시작으로 환경미화원, 노점상 등 일반 시민 5700여명의 후원금으로 8년 만에 건립됐다.

병원측은 이날 개원식에 이어 오후 6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병원 운영비 마련을 위해 1만4명의 후원인을 확보하기 위한 ‘만사 후원의 밤 행사’를 개최했다.

길진균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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