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초등교마다 병설유치원 설치

  • 입력 2002년 9월 30일 14시 10분


이르면 내년부터 서울시내 공립 초등학교마다 병설 유치원이 2개 학급씩 설치, 운영된다.

서울시교육청은 23일 "유아교육 활성화를 위해 내년부터 4,5년간 단계적으로 시내의 모든 공립 초등학교에 2개 학급 규모의 병설 유치원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이를 위해 곧 한국교육개발원에 연구 용역을 의뢰해 구체적인 시행 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다.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은 먼저 현재 교내에 정보화센터를 짓고 있는 40개 초등학교부터 들어설 예정이다. 교사 인건비는 서울시에서 50%를 지원하고 부족한 유치원 정규교사 정원을 늘리기 위해 우선 초등교원 정원을 줄여 유치원 교사를 증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설 유치원이 확대되면 학부모의 유치원 사교육비가 줄고 미취학 아동의 초등학교 입학을 준비하는 '프리 스쿨' 역할을 맡게 돼 유아교육의 질적 향상 효과가 기대된다.

현재 지방에는 공립인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이 많지만 초등학교 과밀학급이나 과대학급이 많은 서울의 경우 사립 유치원이 대부분이다. 또 사립 유치원은 수업료도 공립에 비해 크게 비싸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부담이 크다.

교육부에 따르면 2001년말 현재 전국의 유치원수는 8398개로 이 가운데 초등학교 병설유치원수가 절반 가량인 4182개에 달한다. 그러나 서울의 경우 1033개의 유치원 가운에 사립이 939개를 차지할 정도로 사립의 비중이 높다.

서울의 경우 공립 유치원은 입학금 5000원에 수업료가 연간 35만원에 불과하지만 사립은 입학금 10만5000원에 연간 수업료도 151만4000원이나 된다.

병설 유치원은 인근에 사립 유치원이 없는 '유아교육 취약지역'부터 설립되며 과밀학급이나 과대학급 등으로 상대적으로 교육여건이 열악한 학교는 4,5년내에 단계적으로 설치될 예정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병설 유치원이 늘면 사립 유치원의 타격이 우려되기 때문에 사립 유치원의 발전 방안과 사립 유치원, 병설 유치원의 연계교육 방안 등을 함께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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