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태풍피해 집계액 정부-지자체 ‘큰 차이’

  • 입력 2002년 9월 19일 20시 40분


태풍 루사로 피해를 본 충북지역 피해 집계액이 중앙재해대책본부의 집계액과 큰 차이를 보여 복구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19일 충북도에 따르면 중앙재해대책본부가 정부합동조사단의 조사를 근거로 발표한 충북의 피해액은 1604억9900만원.

이는 도가 15일 최종 집계한 피해액 2265억6200만원보다 660억6300만원(29.1%)이 줄어든 것이다. 특히 충북에서 가장 피해가 컸던 영동군의 경우 정부 집계액이 1395억8800만원으로 도 자체 집계액 2047억8400만원에 비해 651억9600만원(32.3%)이나 감소했다.

공공시설 피해 집계액의 경우 도와 정부가 피해액 산정에 큰 이견을 보이지 않았지만 개인시설 피해 규모는 도 집계액이 868억9600만원인데 반해 정부 조사액은 166억5700만원으로 도 집계액의 19.2%에 불과했다.

중앙재해대책본부와 도의 피해액 집계에 차이가 나는 것은 사유시설 집계방식이 다르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도는 자동차와 가전제품 등 피해를 본 사유시설을 피해액 산정에 포함시킨 반면 정부 합동조사반은 이를 제외했다.

이처럼 피해액이 크게 줄어들어 충북의 수해지역이 특별재해지역으로 지정됐더라도 복구비 산정과 정부 지원액이 감소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돼 도와 영동군은 재정 부담을 우려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정부가 일부 사유시설 피해액을 집계에 포함하지 않아 도의 피해 집계액과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피해액을 기준으로 복구 지원금이 결정될 것으로 보여 지자체의 부담이 커질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청주〓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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