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대공원 유료화하나

  • 입력 2002년 9월 17일 20시 36분


“울산대공원, 결국 유료화하나.”

울산시 시정혁신단(단장 유효이 기획관리실장)이 그동안 논란이 계속됐던 울산대공원 유료화를 놓고 17일부터 시민의견을 수렴하고 있어 “유료화를 전제로 한 의견수렴”이란 비난이 일고 있다.

울산대공원은 시가 부지매입비 427억원을 부담하고 울산석유화학공단내 ㈜SK가 96년부터 연간 100억원씩 2005년까지 10년간 1000억원을 투자해 남구 옥동 일원 110만평에 조성 중인 도심공원으로 4월 1차구간 13만평이 개장됐다.

시정혁신단은 “울산대공원 1차 시설을 관리하는데만 연간 30억원 이상의 비용이 소요되고 있지만 수입은 수영장 등 일부시설에 불과하다”며 “관리비 충당을 위해서는 유료화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반대의견도 많아 의견을 수렴키로 했다”고 밝혔다.

시정혁신단은 유료화할 경우 시행시기와 금액 등을 제시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대해 대다수 시민들은 “울산대공원은 다른 도시와는 달리 특정 기업이 ‘기업이윤의 사회환원’을 내세워 무상기증한 것”이라며 “시정혁신단이 유료화의 불가피성을 장황하게 설명한 뒤 찬반을 묻는 것은 여론이 왜곡될 수 있다”고 비난했다.

㈜SK 관계자도 “무상기증한 마당에 유료화에 대해 의견을 밝힐 입장은 아니지만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울산대공원을 조성해 기증했다”며 유료화에 난색을 표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시는 2005년 9월 완공할 2차구간에 당초 계획한 생태공원시설 대신 유희시설 위주로 조성키로 해 시민 환경단체의 반발을 사고 있다.

울산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인 울산대 유석환(柳錫煥)교수는 “관리비 충당을 내세워 유희시설을 대거 설치하고 입장료를 징수할 경우 당초의 울산대공원 조성목적과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울산〓정재락기자 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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