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道 향토축제 축소 등 추진 "검소하게 추석 보내요"

  • 입력 2002년 9월 9일 19시 48분


‘올 추석은 고통받는 수재민들을 생각해 검소하게 보냅시다.’

충북도는 태풍 루사로 피해를 본 수재민들과 고통을 함께 나누자는 차원에서 검소한 추석보내기 운동을 범도민운동 차원으로 전개키로 했다.

도는 9일 이원종(李元鐘)지사 명의의 특별담화문을 발표하고 차례상 부피 줄이기, 작은 선물 주고 받기, 낙과(落果) 사주기, 송편 등 제수용품 보내주기, 수재민 조상묘 벌초하기 등을 추진키로 했다.

도는 또 민간단체들과 공동으로 알뜰하고 조용한 추석 보내기 캠페인도 병행한다.

각 지방자치단체들도 이 같은 분위기에 부응해 해마다 추석을 전후해 열리는 향토축제 규모를 대폭 축소하거나 취소하고 있다.

이번 태풍으로 도내에서 가장 많은 피해를 본 영동군은 수해 복구에 행정력을 모으기 위해 28일부터 4일간 열리는 제35회 난계국악축제 행사 가운데 30여개를 취소하는 등 행사를 대폭 줄였다.

음성군도 다음달 10∼12일 열기로 했던 제21호 설성문화제 일정 가운데 하루를 단축하고 가장 행렬과 불꽃놀이 등 요란한 행사를 없애기로 했으며 충북도도 30일 열기로 했던 제9회 충북민속예술 경연대회를 11월 2일로 연기했다.

충북도 의회도 일부 의원들을 중심으로 올해 도의원 해외 연수를 실시하지 않는 방안을 논의 중이며 추석 연휴 동문회나 체육행사를 개최해 왔던 각급 학교 동문회들도 행사 규모를 축소, 조촐하게 치를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올 추석은 태풍으로 삶의 터전을 잃고 힘들어 하는 이웃들을 생각하는 검소한 명절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주〓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