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실장 수해대책지시 구설 "장관급이 부총리에게"

  • 입력 2002년 9월 6일 18시 39분


‘장관이 부총리에게 지시를?’

국무총리 없는 총리실을 지키고 있는 김진표(金振杓) 국무조정실장이 5일 전 부·처·청과 지자체에 태풍 루사의 피해 복구대책을 철저히 추진하라는 ‘지시공문’을 내려 보냈다가 구설수에 올랐다. 공문 마지막에 김 실장 자신이 서명을 해 누가 ‘지시’를 한 것인지를 분명히 한 것이 문제였다.

부총리가 있는 재정경제부와 교육인적자원부는 곧바로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이 어떻게 상급자인 부총리한테 지시공문을 내려보낼 수 있느냐”며 발끈했다. 국무조정실장보다 서열이 높은 다른 부처 장관들도 마찬가지였다.

총리실은 당황했다. “총리 부재에 따른 국정공백을 없애려다 보니…” “정부가 뭘 하고 있느냐는 얘기가 들려 잘해 보려다가…”라고 해명했지만, 한 관계자는 “너무 ‘오버’한 것 같다”고 자인했다.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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