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 이달내 인상안되면 시내버스 운행중단"

  • 입력 2002년 9월 5일 19시 02분


전국 버스회사들이 이달 안으로 버스요금이 인상되지 않으면 다음달 1일 버스운행을 전면 중단하기로 결의했다.

서울시 등 일부 자치단체는 연내에 요금을 올리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어 다음달 전국적인 ‘버스 대란’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5일 서울시와 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버스연합회는 최근 16개 시도 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비상총회를 갖고 “9월 안으로 요금을 올려주지 않으면 10월 1일 전국 시내 및 농어촌버스 운행을 중단하겠다”고 결의했다.

연합회 정중권(丁重權) 기획부장은 “서울 부산 등 전국 6대 도시 버스노사는 올 3월 임금협상 때 ‘요금 인상요인이 있으면 속히 조정하겠다’는 각 자치단체장의 약속을 믿고 파업을 철회했지만 아직 한 곳도 약속을 지키지 않아 단체행동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건교부는 5일 각 시도에 공문을 보내 조속한 운임조정 및 시행을 촉구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건교부 운수정책과 관계자는 “시내버스 임금협상 때 약속대로 각 시도가 인상요인을 따져 운임을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운행중단은 운수사업법상 명백히 불법인 만큼 그 경우 면허취소나 과태료 등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시내버스 업체는 올 초 도시형 시내버스 요금은 600원에서 700원으로, 좌석버스는 1200원에서 1500원으로 올려줄 것을 서울시에 건의했으며 시 역시 용역조사 결과 100원가량의 인상요인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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