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술 목소리' 이번엔 확인될까

  • 입력 2002년 8월 30일 18시 36분


이정연(李正淵)씨의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한 김대업(金大業)씨가 전 국군수도병원 부사관 김도술씨(55·미국 체류중)의 진술 내용이 담겨 있다는 녹음테이프 원본을 30일 검찰에 제출해 성문(聲紋) 분석 결과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대업씨는 이날 제출한 테이프가 만년필처럼 생긴 소형 녹음기로 김도술씨가 정연씨의 병역면제 과정에 개입한 내용을 진술한 것을 직접 녹음해 옮겨 담은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앞서 검찰은 12일 김대업씨가 제출한 테이프 사본과 검찰이 국제전화 통화를 하면서 녹음한 김도술씨의 목소리를 비교 분석했지만 결국 23일 ‘판단 불능’이란 결론을 내렸다.

성문 분석은 2개의 테이프에 나오는 같은 단어들을 비교하는 것인데 김대업씨가 제출한 테이프는 분량이 6분밖에 안 되는데다 복사본이어서 음질도 나쁘고, 같은 단어도 별로 없었기 때문이었다.

김대업씨는 이번 테이프는 원본인 만큼 음질이 좋기 때문에 재감정에서는 결론이 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도 ‘이쪽(민주당)’ 눈치도 보고 ‘저쪽(한나라당)’ 눈치도 보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는 만큼 이번에는 어느 쪽으로든 결론을 낼 방침이다. 이를 위해 검찰은 13일 김도술씨와 미국에서 직접 인터뷰한 녹음테이프를 갖고 있는 KBS측에도 테이프를 요청할 계획이다.

검찰은 성문 재분석 결과가 앞으로의 수사에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1차 분석에서 테이프가 조작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된 만큼 재분석을 통해 테이프에 담긴 목소리가 김도술씨의 것으로 결론 나면 병역면제 과정에 개입했다는 전 육군헌병 준위 변모씨 등을 소환 조사할 근거가 마련되기 때문이다.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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