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美軍 반환 예정 부지 3곳 매입경쟁

  • 입력 2002년 8월 30일 17시 53분


미군이 반환할 예정인 부지 3곳을 놓고 서울시가 용산구와 동작구 등 자치구와 매입 경쟁을 벌이고 있다.

30일 서울시와 해당 구청에 따르면 시는 국방부 소유인 용산 캠프킴, 아리랑택시, 그레이에넥스 등 3개 부지를 모두 사들이기로 하고 현재 국방부와 협의 중이다.

시는 캠프킴 부지를 용도변경해 공공개발을 추진하고 아리랑택시 부지는 이태원 관광특구와 연계하거나 서울시청사 건립시 청사 기능을 보완하는 장소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 그레이에넥스 부지에는 어린이공원을 세울 계획.

그러나 자치구인 용산구와 동작구도 독자적으로 3개 부지를 매입하기 위해 국방부와 접촉중인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용산구는 캠프킴 부지에 구청사, 의회, 경찰서, 소방서 등을 모아 문화 체육시설을 갖춘 행정타운을 조성하고 아리랑택시 부지에는 관광타운을 만들기로 하고 1998년부터 국방부와 협의를 벌이고 있다.

동작구는 그레이에넥스 부지를 사들여 문화 복지시설 용도로 활용할 계획이다.

미군부지 반환작업은 아리랑택시 부지를 10월 인수하는 것을 시작으로 향후 10년에 걸쳐 진행된다.

자연녹지지역으로 지정돼 있는 캠프킴 부지(1만4640평) 부근은 일반상업지역이라 건설업체도 탐내고 있다. 3317평의 아리랑택시 부지는 이태원 관광특구와 연계돼 있고 그레이에넥스 부지(2684평)는 지하철 1호선 대방역에서 가까워 공동주택 및 공원부지로 활용할 수 있는 곳이다.

3곳에 대한 서울시의 가(假) 감정가격은 총 747억원. 그러나 국방부측은 “이 정도로는 미군이 옮아갈 다른 지역에 토지를 마련하는 데도 턱없이 부족하다”며 ‘흥정’을 벌이고 있다.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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