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부천 소극장 7곳 '관객몰이'

  • 입력 2002년 8월 29일 18시 36분


1990년대 초 신포아트홀과 경동예술극장 등 7, 8곳의 소극장이 잇따라 문을 닫으면서 침체에 빠졌던 인천지역 연극계가 최근 활기를 되찾고 있다.

5∼6년 전부터 새로 생겨난 소극장측이 ‘수준 높은 공연을 펼친다’며 개성있는 무대를 마련해 관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여러 극단이 경쟁적으로 아동극에 뛰어들면서 아동극 전문 소극장도 생겼다.

자녀나 연인과 함께 가볼만한 인천과 부천지역 소극장을 알아본다.

▽특색있는 소극장들〓인천지역에는 현재 킴스아트홀과 보물상자 인토아트홀 등이 소극장의 명맥을 잇고 있다.

지난해 9월 문을 연 킴스아트홀(극단 야호·1996년 창단)은 연중 아동극만을 공연한다. 2∼3편 정도를 자체 제작해 공연하고 나머지 기간에는 서울과 경기지역 극단들을 초청해 공연한다.

27일부터 가족뮤지컬 ‘애니’를 무대에 올리고 있는데 작품은 3주 간격으로 바뀐다. 방학기간에 수도권지역 아동극단들이 서로의 소극장을 돌아가며 공연하는 ‘아동극 페스티벌’을 3년 전부터 펼치고 있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

1992년 창단된 극단 보물상자는 2년 전 100석 규모의 소극장 문을 열었다. 10명 이상의 회원들이 관람을 원하는 날에만 공연이 이뤄지기 때문에 일반 관객은 전화로 공연일자를 확인해야 한다.

소극장 공연은 분기별로 펼쳐지며 31일까지 ‘아낌없이 주는 나무’ 등을 공연한 후 다음달 23일부터 ‘어린왕자’를 한 달반 정도 무대에 올린다.

1998년에 문을 연 인토아트홀은 성인극과 아동극을 겸한 곳. 350석으로 규모가 큰 편이다. 연중 공연을 하지만 다음달에는 전국연극제에 참가하기 때문에 공연이 없다.

10월에는 성인극 ‘물고기남자’를, 11월에는 청소년뮤지컬 ‘카오스’를 무대에 올린다.

올 3월 문을 연 가온누리소극장은 1998년 창단된 극단 동이의 전용 소극장이지만 공연이 없는 기간에는 소극장을 임대하거나 인권(人權)과 관련된 행사를 개최한다.

다음달 1일과 12∼14일에는 ‘인천인권영화제’를 열어 관련 영화를 무료 상영한다. 110석 규모로 연극인들에게 무료로 빌려 주기도 한다.

부천지역에는 1980년에 창단된 극단 믈뫼가 1992년부터 소극장 ‘열린 무대’를 운영하고 있다. 4년 전 120석을 갖춘 현재의 원미구 심곡3동으로 옮겼다. 인터넷에는 동호인들로 구성된 카페(http://cafe.daum.net/meulmye)도 운영되고 있다. 당분간 외부 공연이 많아 정기공연은 12월경 열린다. 중고교생 이상이 볼 수 있는 작품을 공연한다. 소극장마다 회원에 가입하면 6000∼1만5000원의 관람료를 30∼40% 정도 할인해 준다.

▽기타 소극장〓인천과 부천에는 모두 30여개의 극단이 활동하고 있다. 대부분 소극장을 갖추지 못했지만 지역별로 문화회관 등을 통해 관객과 만나고 있다.

인천지역에는 종합문화예술회관을 비롯해 서구 계양구 연수구 등의 문화회관이 있고 부천지역에서는 시민회관 시청강당 등이 꼽힌다. 특히 부천에는 복사골문화센터 6층과 LG백화점 부천점 5층에 각각 어린이전용극장이 연중 운영되고 있다.

박승철기자 parkk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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