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억 '꿀걱' 은행 女직원 애인과 도피중 붙잡혀

  • 입력 2002년 8월 28일 18시 56분


21일 우리은행 인천 주안지점에서 발생한 현금 18억원 인출사건의 용의자인 이 은행 계약직 직원 서모씨(31·여)와 서씨의 애인 임모씨(41)가 28일 붙잡혔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이날 “서씨와 임씨는 범행 후 사전에 준비해 둔 강원 강릉시의 모 아파트에서 은신해 왔으나 휴대전화 역추적을 통해 붙잡을 수 있었다”며 “이들이 인출한 18억원 중 현금 16억원을 회수했다”고 밝혔다. 서씨는 21일 근무시간 중 자신의 은행 단말기를 이용해 임씨 명의의 다른 은행 계좌에 20여 차례에 걸쳐 모두 18억3400만원을 입금시켰으며 임씨는 경기 구리시, 고양시 일산 등의 은행 10여곳을 돌며 대부분 현금으로 돈을 인출해 달아났다. 경찰은 “입금 때마다 필요한 결재가 부장의 카드만 단말기에 대면 이뤄지는 점을 서씨가 악용했다”며 “몰래 카드를 훔친 서씨가 정상적인 결재 과정을 통해 돈을 입금해 본점 전산망에 걸리지 않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서씨는 경찰 조사에서 “지난달 초부터 범행을 모의했으며 조용해지면 함께 사업을 할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서씨와 임씨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업무상 배임 횡령)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진구기자 sys120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