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부서 싫어요" 파주시 6급이하 공무원 지원자 全無

  • 입력 2002년 8월 13일 19시 11분


‘복지부동인가, 민원인의 극성 때문인가.’

경기 파주시가 최근 6급 이하 직원(780여명)을 대상으로 희망부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인허가 및 단속 업무 부서와 민원인을 직접 상대하는 부서 등에는 지원자가 전무하다시피 해 그 원인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설문은 현대자동차 등에 근무한 전문 경영인 출신인 이준원(李準源) 파주시장이 공무원들의 전문성과 능력을 살려 인사에 반영하기 위해 실시됐다.

설문조사 결과 최고 인기 부서는 시의회 사무국이었다. 13일 현재 절반가량 걷힌 설문지를 조사한 결과 대부분이 시의회 사무국을 1, 2지망으로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민원인을 상대할 필요가 전혀 없는 데다 비교적 업무가 쉽고 승진도 시의회 의원들의 ‘후원’으로 유리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그 다음으로 13개 읍면동 중에서 인구와 규모가 작은 일부 면사무소와 총무과, 기획실 등 인허가 업무나 민원과는 거리가 먼 부서의 선호도가 높았다.

이에 반해 교통과 환경 등 인허가와 단속 업무 등으로 민원이 많은 부서에는 1, 2지망은 전혀 없었고 3지망으로 지원한 공무원도 현재 해당 부서에 근무 중인 한두 명에 불과했다는 것.

이에 대해 파주시의 한 간부는 “공무원들의 복지부동형 자세 때문”이라고 지적했으나 일부 공무원들은 “인허가 부서 등은 일만 많고 주민들의 민원도 지나친 경우가 많아 기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파주〓이동영기자 argu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