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1000여가구 사흘째 고립…침수피해 복구 늦어져

  • 입력 2002년 8월 12일 18시 38분


1주일 동안 계속된 집중호우로 경남 김해와 양산 함안 등지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12일로 3일째 고립된 침수지역 주민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다.

피해가 가장 심한 김해시 한림면의 경우 저지대의 1000여 가구 주민 2500여명이 인근 한림중학교와 친척집 등에서 3일째 피신하고 있다.

또 불어난 물로 고립된 고지대 주민들도 전기와 통신이 끊긴 상태에서 재해대책본부가 보트로 배급해주는 구호 물자에 의존하고 있다.

김해시 한림면 장방리 ㈜마인산업 김명곤(金明坤) 사장은 “14일 납품할 제품들이 모두 물에 잠겨 못쓰게 됐다”며 “피해액이 수천만원이지만 화재보험에만 가입돼 있어 앞길이 막막하다”고 말했다.

특히 한림면과 상동면 일대 공장 100여동이 물에 잠기고 부산 경남 지역 낙동강 주변의 농경지 수천㏊가 며칠째 물에 잠겨 있어 피해액이 수백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김해시 관계자는 “비가 계속 내리고 있고 만조 때의 수위가 가장 높은 시기여서 주말이나 돼야 물이 완전히 빠질 것 같다”고 말했다.

경남지방경찰청은 김해와 함안군 법수면 내송리, 합천군 청덕면 앙진리 등 8개 시 군에서 이재민 3500여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한편 일부 피해지역 기업체와 주민들은 “당국의 허술한 수방대책 때문에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며 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집단행동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경남도 재해대책본부는 이날 도내 10개 시 군 26곳에 공무원, 군장병 등 1200여명의 인력과 100여대의 장비를 투입해 응급복구 작업을 벌였다.

김해〓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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