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 고래축제 다음달 13일 개막

  • 입력 2002년 8월 8일 17시 55분


제8회 울산고래축제가 다음달 13∼15일까지 3일간 남구 장생포 해양공원에서 ‘공존-고래와 인간이 함께 꾸는 꿈’이란 주제로 열린다.

울산 고래축제추진위원회(위원장 최형문·崔亨文) 주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국제포경위원회(IWC)가 지난 86년부터 금지하고 있는 상업포경의 재개 여부가 최근 국내에서 본격 논의되고 있는 시점에 열린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축제는 고래과 고래잡이를 하는 선사시대 바위그림이 남아 있는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울주군 언양읍)에서 제례를 올린 뒤 13일 오전 11시 해양공원에서 개장식을 갖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날 오후 6시부터는 대한경신연합회 울산지부가 고래잡이 재현행사를 선보이고 오후 7시 반 고래를 소재로 한 무용과 타악, 레이저가 어우러지는 멀티이미니쇼가 펼쳐지는 개막제가 펼쳐진다.

14일에는 △고래잡이 재현 △점토로 고래만들기 등이, 15일에는 △건강달리기대회 △고래깃발퍼레이드 △바다그림그리기대회 △고래 OX 퀴즈왕 선발대회에 이어 불꽃놀이를 겸한 폐막식이 진행된다.

행사장 주변에는 고기잡이 그물에 걸려 잡힌 고래를 적법절차에 따라 판매되는 고래고기 판매코너도 마련돼 미식가들의 입맛을 돋운다.

최 위원장은 “국제포경위원회는 포경금지 종류로 수염고래 등 몸집이 큰 11종만 제시했으나 우리나라는 전 고래류에 대해 포경을 금지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포경업의 전진기지였던 장생포의 옛명성을 되살리기 위해서라도 IWC가 제시한 11종 이외의 돌고래 등의 포경은 허용해야 하며 이번 축제에 포경허용을 촉구하는 메시지도 담았다”고 밝혔다.

1899년 러시아가 태평양 연안에서 잡은 고래를 해체하는 포경기지로 장생포를 선정하면서 우리나라 고래잡이 전진기지가 됐다. 상업포경이 금지된 86년 이전까지 장생포항에는 포경선 50여척이 국내 고래 소비량의 80% 이상을 충당했고 고래고기 식당도 30여곳에 이르렀으나 지금은 포경선은 모두 폐선됐고 식당은 3곳만 남아 있다.

울산〓정재락기자 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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