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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8월 7일 19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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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문이나 유리에도 별다른 치장을 하지 않아 마치 허름한 선술집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20년 이상된 단골이 수둑룩할 정도로 이 집의 된장뚝배기는 맛깔스럽기로 소문나 있다.
시골 농가에서 담근 된장에 두부를 숭덩숭덩 썰어 넣은 뒤 고추 파 마늘 등 갖은 양념과 야채를 얹어 끓여 내는 뚝배기는 보기만해도 입맛을 돌게 한다.
특히 매콤하고도 짭짤한 국물에 버섯 새우 조개 돼지고기 등을 씹는 맛이 어우러지면 ‘먹는 즐거움’은 한층 커진다.
여기에 김이 모락모락 나는 갓 지은 조밥도 일품이다. 밑반찬은 15가지 정도 나오는데 돼지불고기와 생선구이 조개젓을 비롯해 물김치 부추김치 등 생선과 육류 및 야채류가 골고루 섞여 있다.
청양고추와배추,호박잎도쌈장과함께손님상에빠지지않는다.
손님이 들어서면 주인 이박자씨(여·66)가 그 수에 따라 ‘한 상, 두 상’하는 식으로 주문을 받는다. 한 상 가격은 5000원.
달리 주문하거나 메뉴판을 보자는 손님도 없다. 손님 대부분이 단골인데다 메뉴도 된장뚝배기와 게장백반(1인분 1만5000원)뿐이기 때문이다.
주인 이씨의 넉넉한 인심과 걸걸한 입담도 분위기를 돋운다.
주인 이씨가 손님상 옆에 작은 테이블을 놓고 앉아 20∼30대 손님은 마치 손주처럼, 40대는 자식처럼 대하며 식사 중에 건네는 이야기도 구수하다.식사를 마친 손님이 물을 달라 치면 주인 이씨가 이내 커다란 물동이에 담아 놓은 냉수를 그릇 가득 떠 주고 계산대에 수북히 쌓인 누룽지를 후식으로 내 놓는다.
이씨는 “손님들과 허물없는 대화를 하다 보면 한 가족처럼 느껴진다”며 “내 가족이 먹는 음식이라는 생각에 정성껏 만든다”고 말했다.
한 번에 45명 정도가 함께 식사할 수 있다. 별도 주차장이 없어 주차표시가 있는 골목길 노외 주차장 등을 이용해야 한다. 032-653-3786
박승철기자 parkk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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