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경남]울산-울주 ‘인사잡음’

  • 입력 2002년 8월 4일 17시 24분


울산시와 울주군이 최근 단행한 인사를 둘러싸고 당사자들이 반발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시는 1일자로 김구현(金丘炫) 기획관리실장과 유효이(柳孝二) 의회사무처장을 맞바꾸는 등 서기관급 이상 37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김 실장과 유 처장은 각각 의회사무처장과 기획관리실장에서 올 1월22일자로 현 보직에 발령받았다가 6개월여만에 원대복귀, ‘단명 처장과 실장’이라는 꼬리표를 달게 됐다.

또 본청 예산담당관에서 올 1월 승진 케이스로 울주군 경제사회국장으로 발령난 최병권(崔炳權) 서기관도 6개월만에 본청 교통지도과장으로 발령나 ‘의외’라는 평가를 받았다.

최문규(崔文圭) 울주군 부군수도 유임을 요구하는 공무원들의 글이 시 홈페이지 등에 잇따라 실렸으나 남구 부구청장으로 발령, “엄창섭(嚴昌燮) 신임 군수와의 선거 때 앙금이 반영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시는 “시장과 호흡을 잘 맞추고 산적한 현안을 풀어갈 사람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했다”고 해명했다.

울주군이 최근 단행한 과장급(사무관) 19명에 대한 인사도 군의회 등의 반발을 사기는 마찬가지. 울주군의회 인사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범서읍장을 서생면장으로, 온산읍장을 두서면장으로 발령하는 등 연고를 전혀 고려하지 않아 인사원칙에 어긋난다”고 밝혔다.

또 통상 선임 사무관을 임용해 오던 기획감사담당관과 회계과장에는 각각 한 달과 5개월전 승진한 사람을 앉히는 등 근무 및 승진연한이 고려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일부 당사자들도 “이번 인사는 지난 선거 때 상대후보를 도왔다고 의심한 신임 군수의 보복성 인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울산〓정재락기자 jrj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