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이후보 아들 병역의혹 본격수사

  • 입력 2002년 8월 2일 15시 02분


검찰은 2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의 장남 정연(正淵)씨의 병역면제 의혹과 관련, 의정(醫政) 하사관 출신 김대업씨(41)가 이 후보와 한나라당 당직자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사건을 서울지검 특수1부에 배당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또 1일 한나라당이 김씨 등을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대검에 고소 고발한 사건도 서울지검 특수1부에 배당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양측의 명예훼손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김씨가 제기한 정연씨의 병역면제 의혹과 관련한 사실 관계를 파악해야 한다"고 밝혀 수사가 병역면제 의혹 전반에 관해 이뤄질 전망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병역면제 의혹의 주요 쟁점은 △병역면제의 타당성 △이 후보 진영과 병무청 간부 간의 대책회의 여부 △병역기록 위·변조 및 고의 파기 여부 등이다.

검찰은 사건을 형사부에 배당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병역비리와 관련된 수사의 성격을 고려해 병역비리 수사 전담부서인 특수1부에 사건을 배당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통상적인 고소 사건을 처리하듯 법에 따라 원칙대로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공적자금비리 특별수사본부'에 파견나가 있던 김경수(金敬洙) 검사를 이 사건 주임검사로 정했으며 김 검사를 서울지검 특수1부 부부장으로 발령냈다.

김 검사는 사시 27회에 합격한 경남 진주 출신이며 서울지검의 금융사건 전담 부서인 형사9부 부부장으로 있다가 지난해 12월 신설된 공적자금비리 특별수사본부에 파견됐었다.

이에 앞서 김대업씨는 지난달 31일 "한나라당이 성명 등을 통해 내가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병무비리 수사관을 사칭했다는 등의 허위사실을 발표해 명예를 훼손당했다"며 이 후보 등을 서울지검에 고소했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연합뉴스 관련기사▼

- 김대업씨 고소사건 수사 전망
- 한나라 `병적기록 변조' 반박
- 남경필-김대업 병역비리 공방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