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공룡' 다국적 제약사]아스트라社 약 하나로 年6조원 매출

  • 입력 2002년 7월 18일 19시 05분


다국적 제약사들은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제약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거대 공룡’이다.

이들이 약을 공급하는 세계 제약시장은 올해 기준으로 4000억달러 규모. 2004년에는 5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미국의 경제주간지 ‘비지니스위크’에 따르면 세계 50개 기업 중 9개가 제약회사이며 다국적 제약사들은 막강한 자금력으로 의학계의 지도를 바꾸고 있다.

의학자들은 “미국이 중심이 돼 전개됐던 ‘게놈프로젝트’도 사실은 제약 개발이 한계점에 다다른 제약회사의 요구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한다.

다국적 제약회사들은 천문학적인 연구개발비를 쓰고 있다. 세계1위 매출액의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영국)이 지난해 연구개발에 쏟아 부은 비용은 5조2000억원 규모로 국내 제약사의 지난해 총연구개발비 2000억원의 26배에 이른다.

다국적 제약사들은 신약개발에 이렇게 투자한 뒤 세계 시장에서 막대한 수익을 거둔다. 스웨덴 아스트라사의 위궤양치료제 로섹은 연간 6조원의 매출을 자랑하며 매출액이 1조원을 넘는 신약은 수없이 많다.

최근 다국적 제약사는 약값의 인하요구와 오리지널 약품의 특허기간 만료 등으로 위기를 겪고 있다. 작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의 에이즈치료제 가격 인하소송이나 국내의 글리벡(백혈병 치료제) 가격싸움 등이 대표적인 사례.

이들은 수익이 적은 항생제 개발 등은 외면하고 ‘장사가 되는’ 비만치료제나 탈모치료제 등에 주력해 ‘생명보다는 돈벌이에 급급하다’는 비난을 받기도 한다.

채지영기자 yourca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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