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이명박시장 “시민과 함께 서울의 신화 창조”

  • 입력 2002년 7월 2일 18시 57분


취임식에서 선서하는 이명박 시장. - 신원건기자
취임식에서 선서하는 이명박 시장. - 신원건기자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이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각계 인사와 소년소녀가장, 환경미화원, 장애인 등 4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식을 가졌다.

제32대 서울시장(민선 3기)으로 공식 취임한 그는 “‘한강의 기적’을 이루는데 한 몫을 한 사람으로서 시민들과 함께 ‘서울의 신화’를 창조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날 취임사에서 △청계천 복원 △지역균형 발전 △대중교통 중심의 교통체계 수립 △서민 중심의 복지정책 마련 △‘서울형 신산업’ 지원 강화 등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가 밝힌 분야별 청사진의 주요내용은 다음과 같다.

▼청계천을 서울의 얼굴로▼

▽청계천 복원 사업〓일하는 시장으로서 첫 번째 약속은 맑은 물이 흐르는 아름다운 청계천을 시민에게 돌려주는 것이다.

청계천 복원은 개발의 시대가 가고 역사 문화 환경의 시대가 왔음을 알리는 대역사로 서울의 얼굴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얼굴을 바꾸는 일이다.

사업을 전담할 기구를 취임 후 즉시 발족시키고 각계 전문가와 시민대표들이 참여하는 범시민추진위원회도 빠른 시일 내에 구성할 계획이다.

광통교, 수표교 등 청계천의 옛 다리들도 청계천 복원사업과 함께 복원될 것이며 돈의문 등 서울의 사라진 문화재를 찾아내어 복원하는 방안도 강구하겠다.

청계천 복원사업으로 1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다.

▼걷기 편한 환경도시 조성▼

▽대중교통 중심의 교통 및 환경정책〓대중교통을 중심으로 걸어 다니는 사람들이 즐겁고 편안한 도시로 바꿈으로써 교통과 대기오염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겠다.

한 정거장씩 건너서 정차하는 빠른 지하철을 도입하고 버스와 지하철의 환승요금을 낮추고 환승체계를 개선해 시민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더라도 불편함이 없도록 만들겠다. 도심의 간선도로에 일방통행로를 대폭 확대하는 것을 면밀하게 검토 중이다.

버스와 청소차량은 조기에 천연가스 차량으로 교체해 서울의 맑은 하늘을 다시 찾도록 하겠다. 빈터가 생기면 건물을 짓기보다 녹지로 바꿔 시민이 쉴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미겠다.

▼임대주택 10만호 건설▼

▽복지정책〓임대주택 10만호를 임기 중에 착공하고 수도권에 추가로 10만호 임대주택 건설부지를 확보해 집 없는 서민들의 근심을 덜게 하겠다.

값싸고 질 좋은 영유아 보육시설을 획기적으로 늘려 맞벌이부부의 육아 문제를 해결하는데 노력하겠다.

장애인들이 불편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지하철 버스 등의 시설을 조기에 개선하고 우리 시부터 장애인에 대한 고용을 대폭 늘릴 예정이다.

호적상으로는 가족이 있지만 실제로는 돌보는 사람이 없는 독거노인 등 지금의 법으로는 보호되지 않는 틈새계층에 대해서도 생계를 보호하는 정책을 펴겠다.

소년소녀가장과 저소득층 자녀에 대해 학자금 지원을 확대하고 시립대학교부터 특례입학의 범위를 넓혀 가난이 대물림되지 않도록 하겠다.

▼시청앞 시민에 돌려줄것▼

▽월드컵 열기 계승과 시민광장 조성〓월드컵기간에 시민들이 차지했던 시청 앞 광장을 ‘시민광장’으로 바꾸어 영구히 시민들에게 돌려주겠다.

이번 월드컵 대회를 기념해 강변북로를 ‘월드컵대로’로 명명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

또 광화문과 숭례문(남대문)이 시민과 더욱 친숙하게 될 수 있도록 보행공간으로 넓히고 횡단보도를 설치하겠다.

월드컵 때 보여준 응원열기를 시민에너지로 승화시킬 서울의 대표축제를 만들고 국제청소년 축제를 정기적으로 개최해 우리 청소년들이 젊음을 표출할 수 있게 하겠다.

▼일자리 10만개 창출▼

▽‘서울형 신산업’ 지원 강화〓정보산업 문화 패션 등 ‘서울형 신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10만개의 일자리를 더 만들겠다.

다국적 기업과 국제기구를 서울에 적극 유치함으로써 서울이 동아시아 금융의 중심도시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서영아기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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