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씨 검찰로비 단서 포착…홍업씨 감세청탁 실무자 2명 조사

  • 입력 2002년 6월 27일 18시 40분


대검 중앙수사부는 27일 김홍업(金弘業) 아태평화재단 부이사장의 고교 동창인 김성환(金盛煥)씨가 검찰 고위 간부를 통해 3건의 검찰 수사에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김성환씨가 검찰 간부를 만나 선처를 부탁한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르면 이번 주말부터 당시 수사 검사 등 수사 관계자들에게 소환을 통보할 방침이다.

검찰은 수사 관계자들을 상대로 피의자를 불구속 기소하거나 내사 종결한 경위와 사건 처리 과정에 지휘부의 부당한 외압이 있었는지 등을 집중 조사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검찰은 구속된 김성환씨를 불러 서울지검 외사부 수사와 관련해 이재관(李在寬) 전 새한그룹 부회장에게서 선처 청탁을 받고 검찰 간부를 찾아간 경위 등을 조사했다.

▼관련기사▼

- 계좌 추적 성과없어 비자금수사 ‘제자리 ´

검찰은 그러나 당시 수사 관계자들이 검찰 간부의 지시를 받고 사건을 부당하게 처리했는지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아 수사 관계자들을 비공개로 소환하기로 했다.

검찰은 또 ‘국정원 5억쯤? 1억짜리도’ 등의 메모를 작성한 김병호(金秉浩) 전 아태재단 행정실장이 홍업씨의 자금 거래 내용을 기록한 장부를 보관해온 사실을 밝혀내고 김병호씨를 조만간 다시 불러 13억원 이상의 자금을 세탁한 경위와 자금의 출처를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날 홍업씨가 피자업체 M사에 대한 세금 감면 청탁과 S판지의 모범납세자 선정에 개입했는지를 조사하기 위해 국세청 실무자 2명을 불러 추징금 부과 당시 안정남(安正男) 국세청장 등 고위 인사의 지시를 받았는지 조사 중이다.

한편 검찰은 지난해 11월 대검 중수부 수사 정보를 이수동(李守東) 전 아태재단 상임이사에게 유출한 의혹을 받고 있는 김대웅(金大雄) 광주고검장을 다음 주에 재소환하기 위해 수사 정보 유출 경로 등을 조사 중이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