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 숙소 들어서자 투숙객들 일제히 “잘싸웠다”

  • 입력 2002년 6월 15일 02시 07분


‘왔노라, 싸웠노라, 이겼노라!’

한국 선수단이 세계 5위팀인 포르투갈을 누르고 조1위로 16강 진출을 확정한 뒤 15일 자정경 숙소인 인천 중구 항동1가 오림포스 파라다이스호텔로 들어서자 이 같은 환영 플래카드가 선수들을 맞이했다.

선수단은 방으로 직행했으나 호텔 고객들은 선수단을 향해 축배를 들었다.호텔 1층 펍레스토랑인 ‘지단’에서는 한국의 승리를 축하하기 위해 이날 생맥주를 무료로 무제한 공급하면서 승리의 열기가 더욱 뜨거워졌다. 필리핀인 악단의 생음악에 맞춰 60여명의 손님들은 환호를 지르며 축배를 들었다. 이곳에 설치된 멀티비전으로 축구경기를 지켜본 고객들은 ‘대∼한민국’을 외치며 술잔을 연거푸 기울였다. 이 레스토랑은 프랑스팀이 투숙한 10일 ‘오픈’하면서 프랑스팀의 스타플레이어인 지네딘 지단의 이름을 따 붙였다. 이곳의 한찬우 지배인(36)은 “인천에서 월드컵 경기 예선전을 치른 6개팀 중 인천에서 숙박한 3개팀이 모두 이 호텔에 묵었다”며 “한국팀이 피날레를 멋있게 장식해 직원 모두 뿌듯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12일 이 호텔에 묵기 시작한 한국 선수단은 외부와의 접촉을 통제한 채 3박4일간의 생활을 하고 있다. 호텔 관계자는 “한국 선수단의 방에는 전화선도 모두 끊어놓았기 때문에 외부와 연락하기 위해 8층 미팅룸에 마련한 인터넷방을 이용하는 선수들이 많다”고 귀띔했다.

인천〓박희제기자 min07@donga.com

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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