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D-3]막판 유세전 치열

  • 입력 2002년 6월 9일 23시 24분


《6·13열전 D-4일. 9일 부산과 울산 경남지역에서는 2차 유세에 나선 후보들이 열변을 토하며 부동표 흡수에 주력했다. 유세장에는 동원 청중이 대부분이었고, 지지후보의 연설이 끝나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구태가 되풀이 됐다.》

▼부산 해운대구

남매가 출마해 관심을 끌고 있는 부산 해운대구청장 후보 합동연설가 2000여명의 청중이 운집한 가운데 이날 오후 재송동 신재초등학교에서 열렸다.

무소속의 허훈(許燻·47) 후보는 “풍부한 경영감각과 구정 경험을 바탕으로 살기 좋고, 아름다운 해운대 건설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열변. 그는 자신의 여동생인 한나라당 허옥경(許鈺卿·45·여) 후보를 두고 “미워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공과 사를 구분, 당의 낙하산공천에 반발해 출마를 했다”고 지지를 호소.

이어 나온 무소속 김홍구(金鴻九·53) 후보는 “25년동안 부산시 본청 등에서 실무경험을 쌓은 프로 행정가”라며 교통문제 해결, 반송 반여 재송지역 인문계고 신설, 재개발사업 확대 등을 통해 해운대를 세계속의 관광특구로 건설해 나가겠다고 공약.

한나라당 허 후보는 “남편과 아들 딸, 또 시어머니의 후원으로 출마하게 됐다”며 “여성으로서 장점을 살리고 맑고 밝은 구정을 펼쳐 해운대를 부산의 문화 경제 중심 구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공언. 그는 이어 “유일한 여성후보를 두고 유언비어와 중상모략을 일삼는 후보들에 대해서는 유권자들이 표로서 준엄한 심판을 내리자고” 기염.

마지막으로 나온 무소속 황덕일(黃德一·56) 후보는 “민주산악회 간부로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을 돕는 등 부산발전을 위해 한평생 신의와 의리를 지키면서 살아온 자신에게 해운대 구정을 맡겨달라”고 호소한뒤 한단계 도약된 해운대 관광특구 조성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울산 북구

9일 오후 4시부터 울산 북구 양정동 양정초등학교에서 열린 북구청장 합동연설회장은 무더위에도 불구, 1000여명이 모여 한나라당 김수헌(金壽憲), 민주노동당 이상범(李象範) 후보간의 치열한 연설공방전을 경청.

먼저 등단한 김 후보는 “상대후보를 비방하거나 허위사실을 유포하지 않고 정책대결을 펼치겠다”며 “북구의 열악한 재정확충을 위해 불합리한 시 조례를 개정하고 경영수익사업을 펼치겠다”고 약속. 또 “북구도서관과 여성회관 건립, 열린행정과 민의수렴을 위한 ‘북구 신문고’를 설치하고 노동자의 고용불안 해소를 위해 ‘노·사·행정 협의체’를 구성하고 실질자 취업센터, 산재병원 유치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노동자층을 겨냥한 공약도 발표.

이어 등단한 이 후보는 “구청장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도덕성과 병역 세금 전과 등에 아무런 하자가 없어야 한다”며 “나는 최근 3년간 세금을 561만원을 냈는데 상대후보는 40분의 1인 14만여원밖에 내지 않은데다 소득세는 한푼도 내지 않았다”고 김후보를 공격.

그는 도서관 건립과 행정개혁을 위한 참여 예산제 도입, 업무추진비 공개, 구청장 직속의 노동위원회 구성, 비정규직 노동자 지원센터 노동문화제 개최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경남 창원시

성주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경남의 정치 1번지’ 창원시장 후보 합동연설회에는 3000여명의 청중이 모였으며 선거 운동원간의 신경전도 치열했다.

첫 연설자인 한나라당 배한성(裵漢星)후보는 “득표전에서 불리한 후보가 본인을 깎아내리기 위해 온갖 마타도를 동원하고 있다”며 “공천에 불복한 사람에게는 표를 주어서는 안된다”고 박 후보를 겨냥. 그는 교통난 해결과 도시기반시설 확충 등을 공약.

두 번째로 등단한 민주노동당 이재구(李載九)후보는 “금권 불법선거를 당장 중단하고 사법당국도 엄정한 잣대를 들이대야 한다”고 지적.이 후보는 “노동자와 농민, 서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획기적인 복지정책을 펴고 쌀수입 개방을 저지하겠다”며 지지를 호소.

이어 무소속 차정인(車正仁)후보는 “유세는 차분한 정견발표의 장(場)이 되어야 한다”며 ‘박수없는 유세’를 표방하고 객관적인 사실만을 조목조목 적시. 그는 “부정부패 청산과 관료행정 타파의 적임자이자 시민운동가인 본인을 밀어달라”고 당부.

무소속 박완수(朴完洙)후보는 “정치인들이 지방선거를 ‘패거리 정치판’으로 몰아가서도 곤란하지만 도덕적으로 하자가 있는 사람은 시장 자격이 없다”며 배 후보를 지목. 박 후보는 깨끗하며 행정경험, 경제마인드를 갖춘 자신을 밀어달라고 역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울산〓정재락기자 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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