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 삶 美소년의 ‘월드컵 소원’

  • 입력 2002년 5월 31일 18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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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병에 걸려 시한부 삶을 살고 있는 12세 난 미국 어린이가 10일 대구에서 벌어지는 월드컵 한국-미국전을 보기 위해 대구를 방문키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31일 대구시에 따르면 자매도시인 미국 애틀랜타에 있는 ‘어린이 희망재단’측이 최근 대구시에 백혈병으로 시한부 삶을 살고 있는 드웨인 존스와 가족 등 5명이 다음달 대구에서 열리는 한미전을 관람토록 협조해 줄 것을 요청해 왔다는 것.

어릴 적부터 축구를 좋아해 장래 미국 축구대표 선수가 되는 꿈을 불태워 온 존스군은 백혈병 4기에 접어들면서 거동이 자유롭지 못해 TV로 경기를 볼 수밖에 없는 상태. 그러나 존스군은 경기장에서 미국 대표팀의 경기를 직접 보는 게 마지막 소원이라고 말해 이 사실을 안 재단측이 존스군과 가족의 경기 관람을 주선하게 된 것.대구시는 존스군 가족이 경기를 관람할 수 있도록 경기장 1등석 입장권 5장을 확보, 이들이 대구에 도착하면 전달키로 했다.대구시 관계자는 “입장권 구입비와 체재비는 모두 미국재단 측이 부담한다”며 “이들이 대구에 머무는 동안 불편이 없도록 응급차량을 지원하고 직원과 통역자원봉사자를 동행시키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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