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한그룹서 3억받은 이거성씨 김성환과 10억대 거래

  • 입력 2002년 5월 30일 18시 37분


대검 중수부는 30일 김홍업(金弘業) 아태평화재단 부이사장의 대학 후배인 P프로모션 대표 이거성(李巨星·51)씨가 이재관(李在寬) 전 새한그룹 부회장에게서 검찰 수사 무마 청탁과 함께 3억여원을 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이거성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로 했다.

검찰은 이거성씨가 홍업씨의 비자금을 관리했는지와 이 전 부회장이 이거성씨를 통해 홍업씨에게 청탁했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

검찰은 이에 앞서 이거성씨가 홍업씨의 고교 동창인 김성환(金盛煥) 전 서울음악방송 회장과 10억원 이상의 자금을 거래하고 이 전 부회장에게서 받은 돈의 일부를 김성환씨에게 전달한 사실도 밝혀냈다.

최근 잠적했던 이거성씨는 이날 홍업씨 변호인인 유제인(柳濟仁) 변호사에게 전화를 걸어 “검찰 수사 무마 청탁과 함께 3억원을 받았지만 홍업씨와는 무관하다”고 말한 뒤 이날 오후 4시반경 검찰에 출두했다.

검찰은 이거성씨가 새한그룹 외에도 4, 5개 업체에서 각종 청탁 명목으로 수억원을 받은 혐의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검찰은 김성환씨가 오시덕(吳施德) 전 대한주택공사 사장과 수억원대의 자금을 거래한 사실을 밝혀내고 수사 중이다.

검찰은 김성환씨가 오 전 사장을 상대로 특정 건설업체의 관급공사 수주를 청탁했는지와 김성환씨가 오 전 사장의 도움으로 건설업체에서 금품을 받아 홍업씨의 비자금을 조성했는지를 조사했다.

이와 관련, 오 전 사장은 검찰에서 “홍업씨나 김성환씨 등에게서 청탁을 받거나 청탁에 개입한 적이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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