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차관보 TPI선정 개입추궁

  • 입력 2002년 5월 26일 18시 37분


이홍석 문화관광부 차관보가 26일 서울지검에서 구속 수감되고 있다. - 연합
이홍석 문화관광부 차관보가 26일 서울지검에서 구속 수감되고 있다. - 연합
서울지검 특수2부는 26일 타이거풀스 인터내셔널(TPI) 대표 송재빈(宋在斌)씨에게서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문화관광부 이홍석(李弘錫) 차관보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TPI를 사업자로 선정하는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했는지를 집중 조사했다.

이 차관보는 지난해 1월 국민체육진흥공단 실사단이 TPI의 기술에 대한 6가지 문제점을 지적한 보고서를 내자 보고서에 대한 재검토를 지시하는 등 TPI에 유리하게 업무 지시를 내린 의혹을 받고 있다.

공단은 당시 한국전자부품연구원 조모 박사를 TPI의 기술제휴 업체인 이탈리아 스나이사에 보내 실사단의 보고서 내용을 평가하게 한 뒤 TPI를 사업자로 최종 선정했다.

검찰은 이 차관보의 지시 내지 협조 요청을 받은 공단 내 인사가 실사단의 보고서를 평가하는 과정에서 TPI의 입장이 반영되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는지와 보고서에 대한 평가가 적정하게 이뤄졌는지를 조사 중이다.

검찰은 지난해 송씨에게서 500만원씩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공단 고위 간부 L씨와 S씨를 조만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26일 지난해 3월 송씨의 부탁을 받은 전 생보부동산신탁 상무 조운선(曺雲善·구속)씨를 통해 송씨의 돈 1000만원을 받고 같은 해 8월 모 골프장에서 송씨와 조씨 등과 화투를 치며 7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이 차관보를 구속했다.

검찰은 조씨가 이 차관보에게 “TPI가 사업자로 선정되도록 도와줘서 고맙고 앞으로도 많이 도와달라”며 돈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검찰은 99년 초 TPI 부회장으로 영입된 김홍업(金弘業)씨의 측근 온모씨를 소환해 영입 경위 등에 대해 조사했다고 밝혔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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