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토지 무단변경-산림훼손 잇따라

  • 입력 2002년 5월 23일 20시 20분


월드컵과 지방선거 등 어수선한 사회분위기를 틈타 불법으로 산림을 훼손하거나 토지형질을 무단 변경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경남지방경찰청은 23일 허가없이 나무를 벌채하거나 산림형질을 변경한 공무원 김모씨(41)와 이모씨(53·무직) 등 4명을 산림법 위반혐의로 구속하고 모 대학교수 박모씨(50) 등 20명을 입건했다.

이씨의 경우 자기 소유의 창원시 사림동 자연녹지지역 1700여평에 자생하고 있는 소나무 등 290여 그루에 약물을 투입, 말라죽게 하는 등 산림을 훼손한 혐의를 받고있다.

또 경남도내 한 시청의 공무원인 김씨는 준농림지역인 밀양시 초동면 부친 소유 임야 4200여평의 소나무를 무단 벌채하고 임도를 개설 한 혐의다.

대학교수 박씨는 올 1월부터 4월까지 김해시 장유면 자신의 집 인근 개발제한구역인 과수원 180여평을 중장비로 깎아내고 석축과 연못 2개를 만드는 등 토지형질을 변경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경남도도 올들어 최근까지 무단형질 변경과 불법 벌채 등 42건을 적발했다.

경남경찰청 관계자는 “지방선거 등 들뜬 사회분위기에 편승한 산림훼손 행위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라며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단속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창원〓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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