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열전의 현장]인천 계양구청장

  • 입력 2002년 5월 19일 21시 56분


《6·13 지방선거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후보등록은 28,29일 이틀간 진행되고 입후보한 사람은 선관위에 접수한 이후 선거전날인 6월12일 밤12시까지 법적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이번 지방선거는 연말 대선의 전초전으로 하반기 정국 구도를 결정할 것으로 보여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인천지역 지방선거의 최대 관심사는 현재 10개 구·군중 9곳을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의 수성(守成)이냐, 한나라당의 탈환이냐에 맞춰져 있다. 3월말 현재 인천시의 만 20세 이상 유권자는 181만2121명, 부천의 유권자는 55만4000여명에 달한다. 인천과 부천 지역 11개 구·군의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 나설 출마자들의 면면과 공약, 투표전략 등을 점검해 본다.》

인천 계양구에서는 현직 민주당 이익진(李翼振·62)구청장과 한나라당 박희룡(朴喜龍·61)후보, 무소속 전병곤(全炳坤·48)인천 시의원 등 3명의 후보가 맞붙는다.

이 후보는 인천에서 태어나 동산 중·고교와 건국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인천시 지역경제과장 등 30여년 경력의 시공무원 출신. 29대째를 계양구에서 살아온 지역 토박이로 지역사정에 밝고 나름대로의 지지기반을 갖췄다는 게 강점. 그러나 최근 친척이 운영하는 청소업체에 관할 구역을 늘려주었다는 특혜 의혹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당내 6명의 구청장 후보를 따돌린 한나라당 박후보는 95년, 98년 두 번이나 낙선의 고배를 마신 경력이 있는 만큼 이번 지방선거를 마지막 기회로 삼겠다는 각오다.

연세대 정치외교학과와 동대학원 정치학 박사과정를 졸업한 그는 아주대 학생과장, 국회의장 비서실장, 한미친선회 사무국장 등을 다양한 사회활동 경험과 경륜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비리와 부정이 없는 구 행정과 함께 주민에 대한 봉사를 통해 ‘진정한 의미의 지방자치’를 실현하겠다는 것을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이 후보와 박 후보는 부평초등학교 선후배 사이.

이와 함께 민주당 구청장 후보에서 탈락한 전병곤 시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상태. 전 후보는 호남대 행정과를 졸업하고 인하대 행정대학원을 수료했다.

인천시의회 의장 비서실장, 폐석회 처리 시민대책위 부위원장, 계양의제 21 추진협의회 계양산 분과위원 등이 주요경력.

시의원 의정활동을 통해 다남동 화약고 건설 중단, 계산삼거리 일대 지하철 소음·진동 민원 해결 등의 성과를 거두었다고 강조하고 있다.

95년 3월 인천 북구에서 분구한 인천 계양구는 계양산을 중심으로 동쪽에는 도심이, 서쪽에는 농촌지역이 자리잡고 있는 ‘도농 복합지역’의 형태를 띠고 있고 서울외곽 순환도로, 신공항 고속도로로 연계되는 교통의 요충지이다.

인천의 10개 구·군중 서울로 출퇴근하는 주민이 가장 많기 때문에 중앙 여론에 민감한 지역적 특색을 보이고 있다. 현재 계양구 인구는 34만명, 유권자는 22만6000여명에 달한다.

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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