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나주-영암 배농사 사상최악

  • 입력 2002년 5월 16일 21시 11분


구제역 여파와 배 착과율 불량 등 잇딴 악재로 전남지역 농축산물 수출에 비상이 걸렸다.

16일 전남도에 따르면 경기지역을 중심으로 돼지 구제역이 확산되면서 일본 농림수산성이 한국산 돼지와 이를 원료한 한 햄, 소시지 등 가공품의 수입을 3일 전면 중단해 6월 돼지고기 5000t(2600만달러 상당) 수출 계획이 무산됐다.

전남지역에서는 구제역 발생 이전인 97년부터 99년까지 해마다 3100만∼3400만달러 상당의 돼지고기를 일본에 수출했으나 2000년 구제역 발생으로 2년째 수출이 중단됐다.

축산농가들은 돼지 예방접종이 모두 끝나 올해부터 수출 재개에 대한 기대감으로 수출 목표를 예년보다 5% 이상 늘려 잡았으나 또 다시 구제역 파동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주요 수출품목 중 하나인 배도 주산지인 나주와 영암지역 배밭의 착과율이 30%대로 사상 최저를 기록하면서 수출물량 확보에 차질이 예상된다.

도내에서는 2000년 1349만1000달러, 2001년 34만8000달러의 배를 미국 등지에 수출한 데 이어 올해 처음으로 대만에 200t을 수출키로 했으나 배나무에 열매가 맺지 않거나 기형과일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날 현재 국내 수출대행업체가 나주배 농협에 요청한 수출물량은 신고배 4060t, 황금배 1620t 등 6180t에 달하고 있으나 이를 충당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따라 2000년 97억4600만달러의 수출 실적을 기록한 이후 2년 연속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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