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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5월 13일 18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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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진실만이 목표”라며 성역 없는 수사를 외치고 있는 반면에 여권과 청와대쪽에서는 “검찰이 여론의 구미에 맞추기 위해 너무 가혹하게 수사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갈등은 홍걸씨보다는 홍업씨 수사에서 주로 나타나고 있다. 홍걸씨쪽은 미래도시환경 대표 최규선(崔圭善)씨 등 관련자들의 폭로와 진술로 혐의가 어느 정도 드러난 탓인지 검찰과 청와대 사이에 ‘이견’이 별로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홍업씨쪽은 검찰이 김성환(金盛煥) 전 서울음악방송 회장과 김모 전 아태재단 행정실장 등 홍업씨 측근을 압박하면서 심상찮은 기류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특히 홍업씨의 대학 동창이자 유준걸(柳俊杰) 평창종합건설 회장의 동생인 유진걸씨가 수사 도중 심근경색 증세를 보여 입원하면서 홍업씨와 청와대쪽의 불만이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최근 “대통령 아들이라고 해서 검찰에 특별대우를 요구하지는 않지만 특별히 가혹하거나 불리한 대우를 받아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오래전부터 “검찰은 권력으로부터 독립해야 하지만 여론으로부터도 독립해야 한다”고 주문해왔다.
홍업씨 측근은 “(홍업씨의 경우) 없으면 없는 대로 끝내야 하는데 검찰이 억지로 (범죄 혐의를) 찾아내려고 무리수를 두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은 “있는지 없는지는 수사가 끝나봐야 안다”며 “홍업씨 측근들이 수사에 제대로 협조도 하지 않고 꾀병을 부려 애를 먹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유진걸씨에 대해서도 검찰은 “털끝 하나 안 건드렸다”고 밝혔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