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이곳을 아시나요]“소각장 타워서 야경 감상해요”

  • 입력 2002년 5월 7일 18시 22분


경기 구리시 토평동의 쓰레기 소각장 굴뚝 윗부분에 설치된 전망대
경기 구리시 토평동의 쓰레기 소각장 굴뚝 윗부분에 설치된 전망대
‘쓰레기 소각장도 꾸미기 나름.’

지난해 12월 경기 구리시 토평동 부지 6만8466㎡에 완공된 쓰레기 소각장인 ‘구리자원회수시설’이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도 적극 활용되고 있다.

주말과 휴일에는 하루 400여명의 시민들이 찾고 있고 평일에도 평균 100여명이 이용하고 있다.

이는 소각장 굴뚝에 전망대와 레스토랑 등을 만들고 시설 내에 축구장과 농구장, 수영장 등을 갖춰 시민들이 언제든지 휴식과 레저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꾸몄기 때문이다.

▼굴뚝위 전망대 오르면 시내전경-한강다리 한눈에▼

이곳에서는 구리와 남양주 일대에서 배출되는 생활쓰레기를 하루 최고 200t 정도 태워 없애고 있다.

▽전망대〓설계 당시부터 높이 100m의 소각장 굴뚝에 ‘구리타워’라는 이름을 붙이고 80∼90m 지점에 2개층의 시설을 갖춰 1층은 전망대로, 2층은 레스토랑으로 사용키로 했다. 한강변에 자리 잡은 데다 주변에 고층 건물이 없어 전망대로 적격이라는 판단을 했기 때문. 넓이 320㎡인 전망대는 소각장 완공 직후부터 일반에게 공개되고 있다.

15명이 탈 수 있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올라가며 한강변에 위치해 있어 맑은 날이면 의정부와 서울 여의도, 팔당댐 등을 맨 눈으로 볼수 있다. 또 야간에는 구리시내와 강동대교를 비롯한 한강다리의 야경을 감상하기에도 좋다.

전망대에는 모두 8개의 망원경이 설치돼 있다. 한편 다음달 문을 열 예정으로 현재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레스토랑은 심야까지 영업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개방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주말과 휴일에는 오전 9시부터 밤 10시까지. 단체관람객은 구리시(031-550-2255)에 미리 예약해야 한다. 구리시 관계자는 “주민들이 거부감을 갖지 않도록 전망대와 체육시설 등을 갖추었다”며 “소각장 운영과 필요성에 대해서도 주민들이 잘 이해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체육 및 기타 시설〓인조잔디가 깔린 축구장은 아직 일부 설비공사가 덜 끝났지만 성급한 축구팬들이 이미 오래 전부터 이곳에서 축구를 즐기고 있다. 또 길이 25m로 6개 레인을 갖춘 수영장을 비롯해 농구장, 게이트볼장, 사우나시설 등도 이달 중으로 공사를 마무리하고 시민들에게 개방될 예정이다.

▼축구장-수영장등 갖춰 누구나 레저 즐기게 꾸며▼

사우나 시설과 수영장 등은 소각로에서 발생되는 열을 이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구리시는 일산화탄소, 염소, 질소화합물, 먼지 등 오염물질 배출량을 나타내는 전광판을 소각장 입구에 설치해 누구나 이를 확인토록 하고 있다. 또 인근 주민들을 감시요원으로 위촉해 반입 쓰레기 상태와 배출가스 농도 등을 점검하도록 하고 있다.

구리시 관계자는 “직접 소각장을 견학하고 전망대와 축구장 등을 이용해본 시민들은 소각장을 꼭 필요한 시설로 확신하게 된다”며 “전체 공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편의시설을 더욱 확충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리〓이동영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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