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관령 풍력발전단지 연내 착공

  • 입력 2002년 5월 6일 18시 57분


민간기업이 대관령에 추진해온 풍력발전단지 조성 사업이 금년 중 착수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최근 산업자원부 환경부 산림청 강원도 등이 참석한 가운데 관계 차관회의를 갖고 풍력단지 건설은 기후변화협약에 따른 이산화탄소 감축 압력과 정부의 대체에너지 보급확대정책에 부응하는 만큼 추가적인 훼손이 없는 범위에서 허가하기로 결정했다. (본보 4월 18일자 A30면 참조)

6일 산자부와 환경부 등에 따르면 △풍력단지가 건설되는 강원 평창군 목장지대는 사실상 초지인 데다 진입도로가 이미 개설돼 토지의 추가 형질변경이 적고 △초속 6m 이상의 바람이 불어 풍력발전의 적지이며 △업체 측에서 관계부처 및 환경단체와의 협의를 통해 당초 규모를 축소키로 해 풍력발전단지 설립이 허용됐다. 이에 따라 올해 중에는 산림형질 변경이 필요 없는 곳에 설치되는 42기의 풍력발전기 건설이 착공될 것으로 보인다.

이 사업이 급물살을 타게 된 것은 환경 관련업체인 유니슨㈜이 국내 최초로 이 사업에 독일 라마이어사로부터 1억달러의 외자를 유치했으나 일부 환경단체의 반대로 지연됨에 따라 외국기업 투자 포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그러나 “대관령 풍력단지 조성지역 중 일부는 산림형질 변경이 필요한 지역이기 때문에 이 지역에 대한 풍력발전기 24기 설치는 현재 국회에 계류중인 산지관리법이 시행되는 내년 1월 이후에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니슨은 라마이어사와 합작으로 1554억원을 투입해 대관령 매봉∼선자령에 이르는 삼양목장 지대에 750㎾급 풍력발전기 66기를, 한일목장 지역에 1.5㎿급 발전기 25기 건설을 추진해 왔다.

정성희기자 shch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