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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5월 6일 17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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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경북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일부 출마 예정자들은 주말이면 수십건씩 브로커들로부터 금품 요구를 받고 있으면서도 이를 거절할 수도, 신고할 수도 없는 입장이라 곤욕을 치르고 있다는 것.
브로커들은 정당 공천자와 무소속 후보 예정자 쪽에 전화를 걸어 지역 내 경로잔치와 관광 일정을 알려주면서 은근히 손을 벌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의원에 출마하려는 A씨는 “접근하는 브로커들은 나름대로 영향력을 갖고 있어 금품 요구를 냉정하게 거절하기도 선관위에 신고하기도 사실상 어렵다”고 털어놨다.
이런 사정 때문에 향우회 동창회 체육대회 등 각종 행사가 자치단체별로 수백건씩 개최되고 있는 데다 관광시즌이 맞물려 있는 요즘 후보 예정자들은 정책 구상보다는 행사장 얼굴내밀기에 떠밀리고 있는 실정이다.
경북선관위 조원봉(趙源鳳) 지도과장은 “브로커들이 선거 분위기를 혼탁하게 만들고 있다”며 “브로커의 기부 요구는 후보자의 기부행위와 대등한 불법”이라고 말했다.
대구〓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