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계대표 100인 시국선언문 발표

  • 입력 2002년 5월 6일 10시 22분


인권, 시민, 종교, 학계, 문화예술 등 각계 대표 100명은 6일 현 시국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선언문을 발표하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세 아들의 각종 비리 혐의 연루 및 총체적 국정 난맥과 관련해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이수호(李秀浩) 전국교직원노조 위원장, 이경숙(李景淑)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최열(崔冽)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정지영(鄭智泳) 영화감독, 오세철(吳世徹) 전국민중연대 공동대표 등 각계 인사 100여명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정동 대한성공회 성당 앞마당에서 ‘현 시국에 대한 각계대표 100인 선언’을 발표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김 대통령은 권력형 부정 비리의 척결에 총체적으로 실패했음을 겸허히 인정하고 아들 3형제를 비롯한 친인척 비리 연루에 대해서도 직접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현재의 민심 이반과 국민 불신은 전적으로 국민의 소리에 눈과 귀를 닫은 김 대통령과 정부의 책임”이라며 “홍걸(弘傑)씨의 귀국과 검찰수사 요구 등 국민이 납득할 만한 후속조치와 함께 국민적 동의가 부족한 국정은 유보하거나 차기 정부로 넘겨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김 대통령의 무리하고도 일방적인 국정운영 태도는 근시안적인 성과주의에 따른 것으로 김 대통령이 명예롭게 퇴임하기 위해서는 현명한 판단과 단호한 결단을 내리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선미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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