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울시민 숯 정화 수돗물 마신다

  • 입력 2002년 5월 5일 17시 29분


앞으로 서울 시민은 숯으로 거른 수돗물을 마시게 됐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5일 양질의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 시내 8개 정수장에 숯의 일종인 ‘분말 활성탄’ 자동투입시설을 설치, 이달부터 가동한다고 밝혔다.

본부는 그동안 한강 원수에서 식물성 플랑크톤 등 조류가 급증하거나 수질이 악화돼 물에서 심한 냄새가 나는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분말활성탄을 투입해왔다. 그러나 앞으로는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이 5ppm 이상 수준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분말활성탄을 매일 투입할 계획이다.

분말활성탄은 야자열매 껍질 등을 태워 만든 숯을 1200도 이상 고온에서 활성화시킨 것.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옛날부터 숯은 이물질을 흡착하는 능력이 뛰어나 살균 및 공기정화용 등으로 사용돼 왔다”면서 “특히 분말활성탄을 정수처리과정에 사용하면 중금속이나 농약류 등 유해물질은 물론 물에서 나는 각종 냄새를 제거해 물맛을 좋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호갑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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