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걸-최성규씨와 골프안쳤다”

  • 입력 2002년 5월 2일 18시 41분


지난달 25일 오후 1시48분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 팔로스버디스 골프클럽에서 골프를 하고 그린피(사용료)를 지불한 사람은 로스앤젤레스 남부 샌디에이고에서 운송업을 하는 김모씨(50)로 밝혀졌다.

김씨는 2일 샌디에이고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홍걸(金弘傑)씨, 최성규(崔成奎) 전 경찰청 특수수사과장이 25일 오후 팔로스버디스 클럽에서 골프를 했으며 이 자리에는 현지 무기거래업자 김모, 최모씨가 동행했다’는 중앙일보 보도와 관련해 “당일 홍걸씨 등과 골프를 한 일이 없다”고 밝혔다.

김씨는 “그날 같이 골프를 한 사람들은 보도된 것처럼 홍걸씨나 최 전 과장이 아니라 오렌지카운티에서 사업을 하는 신모, 로스앤젤레스에서 물류업을 하는 진모, 거래처 직원 김모씨 등 지인들이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당시 함께 플레이를 한 4명분의 그린피 723.30달러를 자신의 한미은행 비자카드로 일괄 계산했다면서 보관 중인 카드 영수증을 공개했다.

중앙일보는 팔로스버디스 클럽 매니저 제프리 영의 증언 등을 근거로 △홍걸씨와 최 전 과장이 25일 오후 1시48분 골프를 했고 △현지 무기거래업자 김모(55세가량) 최모씨(35세가량)를 동반했으며 △모든 비용은 김모씨가 자신의 비자카드로 지불했다고 보도했다. 김씨는 제프리 영씨가 ‘최 전 과장과 비슷하게 보이는 사람이 챙이 넓은 모자를 썼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된 데 대해서도 “챙이 넓은 모자는 내가 썼다. 그러나 신문 사진을 보니까 최 전 과장은 신씨와 비슷한 것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2일 홍걸씨와 최 전 과장이 로스앤젤레스에서 골프를 함께 했다는 보도의 진상규명을 위해 이주영(李柱榮) 박원홍(朴源弘) 의원을 미국에 파견했다.

로스앤젤레스〓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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