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풀스, 체육복표 사업자선정 전후 정관계인사 대거 영입

  • 입력 2002년 4월 24일 18시 17분


체육복표 ‘스포츠토토’를 발행하는 스포츠토토㈜의 대주주인 타이거풀스 인터내셔널(TPI)이 복표사업 관련 법 개정과 복표 사업자 선정을 전후해 정관계 관련 인사들을 다수 영입했던 것으로 드러나 이들 인사의 영입 배경에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민간사업자가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복표사업을 위탁받을 수 있도록 국민체육진흥법이 개정된 시기는 99년 7월. 당시 개정안은 여야 의원 54명에 의해 발의됐으며 그 다음 달 국회 문화관광위원회를 거쳐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TPI는 이 법에 근거해 지난해 2월 공단과 문화관광부에 의해 사업자로 최종 결정됐다. 2000년 9월 TPI의 계열사인 타이거풀스 텔레서비스 대표로 취임했던 최모씨는 이모 장관의 측근 출신이다.

▼관련기사▼

- 경찰 눈치수사 10대미스터리
- 최성규 체포영장…美에 인도요청
- 대표의 외제차 최규선씨 자기차 쓰듯 사용

최씨는 이씨가 지난해 9월 고위직에 임명되자 TPI를 떠나 이씨의 수행비서(4급)로 활동하다가 올 1월 이씨가 장관에 임명된 뒤 스포츠토토의 전무로 재영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TPI측은 “최씨는 TPI 대표 송재빈씨와 오랜 친구 사이로 송씨가 사업을 도와달라고 요청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TPI 국내사업본부 전무인 성모씨는 99년 당시 신모 장관의 비서관으로 활동하다가 신 장관이 같은 해 5월 장관직에서 사퇴한 뒤 11월 TPI에 영입됐다.

성씨는 “비서관을 그만둔 뒤 특별히 할 일이 없었는데 송씨의 영입 제의가 있어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TPI와 합병한 로토토(구 한국아스텐) 이사 정모씨는 15대 국회 문광위 소속 한나라당 강모 의원과 16대 한나라당 이모 의원의 보좌관 출신으로 2001년 3월 영입됐다.

또 TPI 감사인 또 다른 정모씨는 문화부 기획관리실장을 지내다가 99년 3월 문화부를 떠난 뒤 2000년초 TPI에 들어갔다.

TPI 마케팅본부 과장 신모씨는 15대 국회 문광위 소속 한나라당 이모 의원의 입법보좌관 출신으로 99년 11월 TPI에 입사했다. 신씨는 “TPI에 스카우트된 것이 아니라 정식 지원해 입사했다”고 말했다.

또 TPI 고위 관계자 O씨는 고위층 친인척 K씨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미래도시환경 대표 최규선(崔圭善)씨의 처남 손모씨도 스포츠토토 사업본부 과장으로 근무하다 올 2월 퇴사했다고 최씨의 비서였던 천호영(千浩榮)씨가 주장했다.천씨는 “손씨가 최씨의 도움으로 TPI에 입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TPI측은 “정치권에 있다가 온 사람들이 있어 의혹을 받기는 했지만 영입 인사들이 문제가 될만한 일을 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타이거풀스 인터내셔널(TPI) 정치권 영입인사
영입인사 직 책영입 시기출 신
최모씨 스포츠토토 전무2000년9월이전,
올해 2월 재영입
이모 장관 측근
성모씨 TPI 전무99년 11월신모 전 장관 비서관
정모씨 로토토(구 한국아스텐) 이사2001년 3월강모, 이모 전 의원 보좌관
정모씨 TPI 감사2000년 초전 문화관광부 기획관리실장
신모씨 TPI 과장99년 11월이모 전 의원 보좌관
O씨 TPI 고위 임원2000년 상반기 이전고위층 친인척 K씨의 측근
손모씨 TPI 과장영입시기 미상, 2월 퇴직최규선씨의 처남(?)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