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 올 정원 2만명 못채워

  • 입력 2002년 4월 24일 18시 17분


2002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상당수 전문대들이 정원을 채우지 못해 미충원 인원이 전년도보다 5배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학생 모집난이 심각해지자 전문대들은 교육과정 특성화와 학과간 통폐합을 추진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24일 교육인적자원부와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2002학년도 전문대 입시에서 3월까지 신입생을 모집한 결과 158개대에서 2만2512명의 신입생을 채우지 못했다.

이는 전체 모집정원 29만3144명의 7.7%에 해당하는 것으로 2001학년도 미충원 인원이 4589명(1.5%)이었던 것과 비교할 때 5배나 많은 사상 최대 규모다.

미충원 인원이 급증한 것은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자가 전년도에 비해 13만명이나 줄었고 특히 고3 재학생이 6만명 이상 줄어든 데다 학벌 중시 경향으로 여전히 4년제대학 진학을 선호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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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충원 인원이 많은 곳은 서울 등 수도권보다는 전남 전북 경남 경북 등 모집정원보다 고교 졸업자 수가 적은 지방 전문대가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신입생 미충원 규모가 계속 늘어나는 데다 입학한 학생마저도 수도권지역 대학들이 편입학을 실시하면 재학생들이 대거 빠져 나가는 바람에 심각한 재정난을 겪는 대학들이 많다는 것.

전문대들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인기 학과의 수업 연한을 2년에서 3년으로 연장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교육과정 특성화 등 전문대의 체질 개선을 통해 4년제대와 차별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문대협의회 관계자는 “앞으로도 학생수가 계속 감소할 전망이어서 2003학년도에는 미충원 규모가 3만명을 넘을 것으로 우려된다”며 “전문대들이 경쟁력이 없는 학과의 통폐합 등 구조조정 계획을 추진하는 등 비상이 걸렸지만 뾰족한 대책이 없다”고 말했다.

이인철기자 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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