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파공작원 단체 기습 첩보"…경찰, 서울시 특별경계령

  • 입력 2002년 4월 11일 18시 19분


경찰이 북파공작원 단체가 청와대를 비롯한 국가 주요기관을 기습할 계획이라는 첩보를 입수해 서울시내 각 경찰서에 특별경계령을 내렸다.

경찰은 11일 각 경찰서에 발송한 긴급 전언통지문을 통해 “북파공작원 단체가 청와대, 국가정보원 등을 상대로 기습 및 요인납치 등 과격행동을 할 수도 있다”며 “각 경찰서는 청와대 등 특정지역의 경비를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이 전언통지문은 또 “북파공작원 단체가 경기도에서 팀별로 5, 6명씩 모두 11개팀이 모여 합숙훈련 중”이라며 “북파공작원 단체가 13일까지 국정원장 면담을 요구하는 서한을 발송할 예정이며 면담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제2의 행동을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북파공작원 단체인 ‘HID 북파공작 특수임무 전국설악동지회’ 정규수(鄭桂秀) 상임위원장은 경찰이 밝힌 ‘제2의 행동’에 대해 “아무것도 말할 수 없다”며 “이미 국정원장 면담을 신청했다”고만 밝혔다.

북파공작원 단체 소속 회원들은 지난달 북파공작원의 실체 인정 등을 요구하며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였었다.

김선미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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